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 그 시절부터 언급된 그 사람

2021. 5. 17. 18:42자유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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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비롯한 <해리 포터 시리즈>는 영화에서 생략된 이야기가 많기 때문에, 영화를 정주행 하더라도 소설을 처음부터 보는 걸 추천해야 할 정도로 소설 내용이 상당히 방대하고 영화에서 편집된 부분이 많습니다.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해리와 론이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해리가 히든 보스(…) 간식 카드 마녀에게 간식을 사고 개구리 초콜릿과 거기에 든 알버스 덤블도어 카드를 봅니다. 영화에선 개구리 초콜릿 카드에 덤블도어 사진이 나와서 사라지는 장면만 나오지만, 소설에선 카드에 적힌 덤블도어의 업적이 묘사되는데 영화만 보다가, 내지는 오랫동안 소설 내용을 잊어버린 입장에서 상당히 놀라운 내용이 나옵니다.


알버스 덤블도어, 현 호그와트 교장. 현대의 가장 위대한 마법사라고 평가받는 덤블도어 교수는 1945년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를 물리치고, 용의 피를 사용하는 열두 가지 방법을 발견했으며, 동료인 니콜라 플라멜과 연금술 연구를 함께한 것으로 특히 유명하다. 덤블도어 교수는 실내음악과 볼링을 즐긴다.

영화 <신비한 동물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의 겔러트 그린델왈드(조니 뎁 역).

겔러트 그린델왈드의 존재는 첫 작품인 <마법사의 돌>부터 언급됐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알버스 덤블도어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가 1945년에 그린델왈드를 물리친 것이라 생각하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 존재가 상당히 일찍부터 만들어졌다는 것에 와! 롤링! 샌즈! 하고 감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개구리 초콜릿 카드에 마법사들의 업적이 기제된 만큼 초창기부터 설정해야 했던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이게 영화 <마법사의 돌>에선 생략된 부분이었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소설 읽은지도 15년은 지났으니 이런 세부적인 내용은 기억할 수도 없었고 당시엔 그린델왈드란 인물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으니까요.

호그와트 1학년 교과서 목록에 있는 바틸다 백숏(헤이젤 더글라스 역).

사실 그린델왈드도 그린델왈드지만, 교과서 목록에서 그린델왈드의 고모할머니바틸다 백숏 역시 <마법사의 돌>부터 언급됐다는 것 역시 놀라운 일입니다. 지난번에는 뉴트 스캐맨더에 정신이 팔려서 전혀 눈치 못 챘던 부분인데, 그린델왈드의 존재와 그 가족력 역시 이 시점부터 이미 만들어졌다는 것에 놀랍니다.

작가 조앤 롤링이 해리 포터 시리즈를 만들 때 처음이 되는 <마법사의 돌>과 <죽음의 성물>을 짜 놓고 그 사이의 이야기를 메우는 식으로 소설을 썼다는 식의 이야기를 얼핏 본 적이 있지만 출처가 기억나지 않아 이 이야기가 확실한 것이라 보장하기 힘듭니다. 집필 방식이 어쨌든, 그린델왈드가 첫 작품부터 설정이 잡혀있다는 점에 놀라지 않는 구절입니다.


포터모어에 게시된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대결을 묘사한 일러스트.

당대 가장 위대한 마법사로 칭송받는 알버스 덤블도어에겐 그만한 업적을 미리 설정해두는 건 당연한 일이겠지요. 용의 피를 사용하는 열두 가지 마법을 발견한 점에서 마법의 발전에 기여한 것은 물론, 세계 구로 활동하려는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와 맞선 것은 길이길이 남을 업적이니까요.

조지 루카스도 첫 스타워즈 영화인 <새로운 희망>에서 클론전쟁과 제다이, 소설판에선 시스에 대해서 쓴 만큼 세계관 확장 능력이 상당했던 걸 생각하면, 루카스나 롤링이나 저평가받을 면이 있긴 해도 세계관 구상 능력은 꽤 높은 수준이구나… 는 생각도 해봅니다. 물론, 롤링은 루카스에 비하면 구상 능력이 부족한 점이 크지만요.

아직 영화 <신비한 동물 시리즈>에서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결전을 보려면 멀었습니다. 영화 <신비한 동물과 그린델왈드의 범죄>가 1927년을 배경으로 하는데,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결전은 1945년이라 영화가 몇여 편은 더 나와야 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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