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4. 22:31ㆍ애니메이션/몬스터 아가씨의 의사 선생님
선행 방영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화 방영을 마친 애니메이션 <몬스터 아가씨의 의사 선생님>. <우리는 공부를 못해>를 제작한 아르보 애니메이션이 신생 회사가 그런지 작화가 좀 부족한 감이 있다고 평가를 받긴 합니다. 저야, 작붕이 없다는 점에서 그나마 위안을 하고 있긴 하지만, 몬무스 갤러리에서도 작화 이야기로 말이 많아서 걱정이에요;;
그래도 무난하게 보는 편이라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 그동안 글렌 리트바이트라 읽었었는데, 정발본 오랜만에 확인해보니까 그렌으로 표기되서 그렌으로 표기합니다.
2화의 시작은 그렌과 사페의 첫 만남. 린트 블룸이 서양식 배경이었던 것에 반해, 그렌은 동양쪽 캐릭터라는 걸 보여줍니다. 라이트 노벨에선 3화 분량에서 처음 언급되고 2권에서 자세한 회상이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애니메이션에선 다음화에 쿠나이 제나우와의 대화를 자연스럽게 풀기 위해서인지 회상 분량이 벌써 나옵니다.
당시 마족과 인간의 전쟁이 지속되는 터라, 사페가 리트바이트 가문에 생활하게 된 건 정치적인 목적과 무역 루트 확보 등의 배경이 있었습니다. 동방의 무역상회의 중요 위치에 있던 리트바이트 가문과 마족에서 제약 쪽으로 유명한 가문인 네이크스 가문간의 무역 루트 확보 과정에서 배신 방지 차원에서 보낸 것이지요.
그렇게 생활하다 1년 후, 마족과 인간의 전쟁이 끝났고 평화의 시대가 찾아옴에 따라 극비리 무역 루트를 만들 필요성이 없어진 탓에 고향으로 돌아가는 사페.
사페와의 만남을 계기로, 글렌은 수 년 후 네메아 아카데미에 입학한 뒤, 사페를 만나 지금의 관계에 이르게 됩니다.
이번 에피소드의 시발점은 자외선 차단용 크림이 다 떨어진 것. 마을 내 상회인 메로 수로 거리에서 약품들을 보충하게 됩니다.
<몬스터 아가씨가 있는 일상>과 달리, 이쪽 라미아들은 알비노로 태어나는 일이 잦다는 모양. 그래서 과거의 라미아들은 야행성이 주였고, 자외선 차단제와 같은 물건들이 나오면서 알비노 라미아들의 활동 시간이 꽤 바뀐 편을 알 수 있습니다.
메로 수로 거리의 입구까지는 인간이 노를 젓지만, 수로 거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은 인어 남성이 곤돌라를 인력거처럼 끄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곤돌라에 사람과 짐을 많이 실게 되는 걸 보면, 이쪽 일을 하는 인어들은 힘이 장사인 모양입니다.
린트 블룸의 수중 도시이면서 시장을 겸하는 메로 수로 거리.
본래 이 거리는 비블 산맥에 쌓인 눈들이 녹아내리면서 생긴 대하(大河)로 인해 물에 잠기는 슬럼가였으나, 린트 블룸의 용투녀 스카디가 추진한 개발 계획을 통해 댐을 건설해 물을 가두는 방식으로 수생 마족의 서식처로 형성되었습니다. 워낙 대규모 공사에다 말도 안 될법한 공사라 예산이 엄청 많이 사용되었고, 시간도 오래 걸렸다고 묘사됩니다. 사페의 말로는 장정 10년이 걸렸다는군요.
애니메이션에선 제대로 묘사되진 않았지만, 물에 잠긴 집들은 수서 마족들이 거처로 이용하는 방식입니다.
오늘은 진료소에 필요한 물건만 산다고 당부했는데도 쇼핑 거리로 가자고 말하는 사페.
물론, 진료소에 필요한 물품부터 사기로 합니다.
단골가게에 도착한 두 사람. 가게 주인은 바다표범의 가죽을 뒤집어 쓴 셀키족. 원래 별도의 대사가 있던 캐릭터였는데, 애니메이션에선 생략…
모처럼 왔는데, 돌아가기 아깝다! 쇼핑을 즐기는 건 여자들의 본능 아닌 본능!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사페와 글렌.
이리저리 다 돌아다녔지만, 최종적으로 산 건 향수병.
라이트 노벨에서의 묘사를 보면 비싼 물건은 아니지만, 이것도 메로 수로 거리의 특산품이라 좋은 물건에 해당됩니다.
물론, 사페한테는 물건 사기 자체 보다는 이런 날 아니면 함께 할 수 없는 그렌과 단 둘의 시간을 즐기는 것이 중점.
짧게 언급되는 부분이지만, 밤이 되면 머메이드들의 퍼레이드 역시 있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돌아가는 그렌 일행을 부르는 한 인어.
장사잘 할 줄 아는 인어 ㅋㅋㅋ
인어 소녀의 이름은 루라라 하이네. 골목에서 노래를 불러 돈을 버는 호객입니다.
국내에 발매된 라이트 노벨만 읽어서 몰랐는데, 루라라의 1인칭은 보쿠.
루라라가 장사하는 장소는 과거, 마족과 인간의 전쟁 당시 사랑의 도피를 하던 인간과 인어 연인들이 동반 자살을 하던 다리로 유명한 곳. 당시, 인간과 마족간의 사랑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이기에 둘을 받아주지 않는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이곳에 자살했던 것이지요. 이곳에서 자신의 노래를 들으면 두 사람이 이뤄질 것이라며 장사를 하는 셈입니다.
루라라의 아가미를 뚫어져라 주시하는 그렌.
그런 그렌을 사페가 낼름(!)
그렌의 모습을 보고 어린애 취향이니, 건강한 구리빛 피부가 취향이라 햇빛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자기는 눈에 안 들어오느냐는 등 한 소리를 합니다.
루라라의 노래는 한 곡에 동화 3닢을 받고 있습니다. 실력이 상당한 탓인지 얼마 전(1화 후반부)에 용투녀 스카디가 중앙 광장에서 노래하지 않겠냐고 먼저 제의를 받을 정도지요.
그렌은 곡 하나는 3닢, 한 곡은 다른 형식으로 값을 낼거라 말합니다.
노래를 부르는 루라라. 루라라의 노래는 라이트 노벨에선 아름답게 울려 펴진다고 묘사되는데, 이에 맞춰 애니메이션에선 성악과 오페라 같은 느낌으로 연출되었습니다.
다만, 곡을 부르다 기침을 해서 끊기게 됩니다. 루라라는 사과의 뜻으로 처음부터 곡을 다시 부르겠다고 하지만, 그렌은 그럴 필요 없다며 의사로서 루라라를 진료를 해주겠다는 말을 합니다.
그렌 일행은 자리를 옮겨 인적이 드문 댐 부근으로 갑니다. 물쌀이 강하기에 인적이 드문 곳이지요.
메로 수로 거리는 물이 마르지 않고 공급될 수 있는 것은 방벽과 댐 덕분.
특별히 아픈 곳이 없다고 말하는 루라라. 그렌은 진료비는 받지 않겠다며 간의긴 해도 루라라를 진료합니다.
본작의 인어들은 폐와 아가미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종족으로 묘사됩니다. 물속에선 아가미로 호흡을, 물 밖에선 폐로 호흡을 하기에 아가미가 닫혀있어야 하는데, 루라라의 아가미는 물 밖에서도 열린 것에 주목하는 그렌.
확인을 위해 아가미 안쪽도 진찰을 해보는 그렌.
수서 생물인 인어는 물고기처럼 기본적으로 인간 보다 체온이 낮은 탓도 있습니다. 물론, 물고기처럼 사람이 맨손으로 만졌다고 화상을 입진 않겠지만, 주의해야할 부분.
충분히 오해할 법한 아가미 진찰 과정.
아가미 안쪽에 손을 넣어 진단을 하는 과정이 좀 그렇습니다…;;
원인은 루라라의 행동 패턴 때문입니다. 인어는 물밖에서도 활동할 수 있는 마족이지만, 태생이 수생 생물이라 물 밖에 너무 오래 있으면 신체가 불균형에 빠지게 되는데, 루라라는 물 밖에 너무 오래 있어서 목과 아가미에 염증이 생겨 아가미가 물 밖에서도 열리기까지 한 것.
원인은 루라라의 가정사에 있습니다.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집을 떠났고 어머니 홀로 가족들을 부양해야 했기 때문에, 장녀인 루라라가 장기인 노래로 푼돈을 버는 것. 중앙 공원에서 노래를 부르는 정규직으로 채용이 됐지만, 아직 일을 시작하는 때가 아니기에 호객일을 계속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러는 와중, 근처에 있던 요셉이란 어린 아이가 물에 빠지는 일이 발생합니다. 곤돌라를 끄는 머맨은 곤돌라와 연결된 상태라 구하러 갔다가 곤돌라까지 휩쓸릴 수 있기에 섣불리 움직이지 못 하자, 루라라가 요셉을 구하게 됩니다. 루라라가 서둘러 움직인 덕분에 요셉을 구할 수 있게 되었지만…
호흡기관에 이상이 생긴 루라라가 물에 빠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그렌은 급한 마음에 제몸을 던져 물에 빠진 루라라에게 다가갑니다.
인어가 물의 빠지는 현상은 작품 내에선 전례가 있던 사례로 묘사됩니다. 호흡 기관이 두 개라 물 속에서 폐호흡을 해 물에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는 설정입니다. 앞서 언급된 인간과 인어 연인들이 동반 자살을 했던 다리도 그 사례 중 하나지요.
좀 무모하지만, 그렌은 루라라의 입에 물을 주입하는 응급처치를 합니다. 의식이 낮아진 루라라에게 아가미 호흡을 하게 해서 의식을 깨우는 방식. 인공호흡 같은데, 숨을 불어넣는 것이 아니라서 호흡이라기엔 좀 뭣한 상황.
루라라는 무사히 의식을 찾는데 성공하지만, 반대로 그렌이 산소 부족으로 의식 곤란에 빠집니다.
최악의 상황에 겨우 두 사람을 구하는데 성공하는 사페. <몬스터 아가씨가 있는 일상>의 미아도 7미터 정도 되는 걸 생각하면, 사페도 그정도 몸길이가 되니 꼬리로 두 사람을 끌어 올리는데 성공합니다. 물론, 두 사람 분량은 무겁다고…;;
구조 과정에서 두 사람이 꽉 껴안고 있자 질투하는 사페…
시간이 흐르고, 중앙 광장에서 루라라가 가수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한 사람의 가희로서 일을 하게 된 루라라.
그 일이 있은 후, 루라라는 그렌과 사페의 진단을 통해 약을 처분 받아 목과 아가미의 염증이 상당히 완화됐기에 무사히 가희로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개인적으로 만나는 세 사람. 인공호흡… 이 아니고 여튼 그날 이후로 루라라가 좀 쑥쓰러워 합니다.
여러모로 부끄러워서 자리를 뜨는 루라라.
사페씨, 미아도 그랬다가 파피랑 라이벌이 됐어요. 라이벌은 빨리 제거하는게 좋은데… ㅋㅋ;;
그렌에게 호감을 갖게 된 루라라의 모습으로 마무리.
다음 이야기는 살덩이로 이뤄진 골렘이자 린트 블룸의 용투녀 스카디의 경호원인 쿠나이 제나우를 다루는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원래라면 글을 좀 더 빨리 쓸 생각이었는데, 다음 주까지는 바쁜 생활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글 작성이 무척 늦었습니다. 작화 붕괴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애니메이션 제작 담당인 아르보 애니메이션이 신생 회사라서 그런지 디테일이나 작화 퀄리티가 좀 낮다는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개인적으론, 비주류인 몬무스 계통 애니메이션이 작붕 없이 이정도면 괜찮다고 생각은 했는데, 다들 너무 몬아일과 비교하는 바람에… ㅠㅠ
라이트 노벨을 안 본지 오래되서 인어 설정을 다시 복습도 해보는데, 여러모로 몬무스 계열 작품들은 작품 마다 설정이 다르기에 여러모로 깊게 보고 있습니다. 라미아들도 알비노가 많이 태어난다는 설정은 원작을 조금 더 공부해야겠어요.
p.s. VOD가 나온 만큼, 선행 방송한 1화 역시 사진 촬영분에서 VOD 캡처분으로 변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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