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22. 03:14ㆍ스타워즈/영화 이야기
영화 <스타워즈: 클론의 습격>에서 등장해 은하계의 판을 뒤엎는 클론전쟁을 일으킨 주범 중 하나인 두쿠/다스 티라누스. 시스의 칭호를 받았지만 어두운 면에 완전히 잠식되지 않고 시스의 칭호에 딱히 집착하지 않는 등 시스의 호칭을 얻은 것 치고는 무척이나 특이한 캐릭터였습니다. 그가 시스가 된 이유 역시 타락한 공화국을 개편하기 위해서 시스와 분리주의 집단을 이용하는 입장인 것을 생각하면 시스라고 하기도 힘든 캐릭터지요.
물론, 시스 이념을 꽤 잘 따르는 캐릭터라 전쟁이 끝나고 다스 시디어스를 칠 생각을 했었습니다. 실제로 휘하에 아사즈 벤트리스를 키운 것 역시 단순한 다크사이드 암살자가 아닌 제자로서 키운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지요. 헌데, 시디어스가 먼저 두쿠를 아나킨 스카이워커로 대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게 되자 이용가치가 다해서 그만…
국내에 발매된 <스타워즈 대백과>에서 이에 관한 서술이 나오는데, 의외로 두쿠는 시스 치고는 순진한 인물이었음을 되돌아봅니다.
양팔이 잘린 시점에서 두쿠는 팰퍼틴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 믿었다는 서술이 나옵니다. 그 역시 시스의 이념에 따라 시디어스를 칠 생각이 있던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데, 두쿠의 존재가 CIS 수장이라는 정치적 위치도 있었고 시스의 제자라는 점에서 자신이 버려질 것이라는 생각은 꿈도 꾸지 않았고 팰퍼틴을 믿었다는 점에서 시스가 되기엔 너무 순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생각해보면 다스 몰도 시디어스가 직접 처단하러 오니까 하룻강아지처럼 깨갱하면서 오만 아부들 떠는 모습을 보였는데, 시스들은 의외로 이런 면에서 순진한 걸지도 모릅니다?
시디어스와 함께 클론 군대를 비밀리에 만들어 오더 66을 기획하는 것은 물론, 클론전쟁이라는 짜고치는 고스톱에서 수 많은 비중을 차지한 인물인 두쿠였기에 이 자리에서 죽어선 안 된다고 나름대로의 발버둥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었기에 아나킨이 죽이지 않았으면 또 뭔 일을 벌였을지도 모릅니다. 제자 바꿔치기 만렙인 팰퍼틴이 아나킨에 눈독을 들여서 그만……
빠른 스승 손절을 가하지 못한 두쿠의 미스도 있겠지만, 시스가 되기엔 너무 순진했던 인물이 아니었을까는 농담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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