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4. 21:26ㆍ마블 코믹스/MCU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페이즈 4 영화 중 하나인 <토르: 사랑과 천둥>의 메인 악역 신 도살자 고르로 출연하는 배우 크리스천 베일의 촬영 현장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원작 <토르: 신 도살자>에서 나온 고르의 모습을 인간에 가깝게 각색한 외모가 일품.
이것이 신 도살자 고르의 MCU 버전 디자인.
현재 촬영장 이미지는 크리스천 베일의 순수 분장 모습만 알 수 있기에 추가적인 CG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해봅니다.
만화책의 디자인은 외계인 형상이고 헐벗은 모습에 시커먼 네크로소드 All-Black Necrosword를 검은 망토 형태로 두르고 있는 모습이지만, MCU판 고르는 헐벗은 모습 보다는 현 시점에선 망토를 드리운 인간 형태에 가까운 디자인입니다. 검은 망토를 추가적으로 덧 입을지는 불명.
개인적으로 고르의 출연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걱정이 컸습니다. 마블 코믹스와 MCU의 아스가르드인 설정이 달라서 신 도살자라는 이명에 어울리는 존재가 될 수 있느냐는 물론, 캐릭터의 배경과 스토리 역시 걱정하게 됩니다.
고르란 캐릭터는 신의 믿음을 자절하고 자기 종족을 저버린 신을 죽이는 것을 시작으로 전 우주의 신들을 죽이면서 신 도살자라는 이명으로 불리는 캐릭터였습니다. 젊은 토르와 마주하면서 토르의 악몽으로 존재하고 토르에게 신이란 존재가 인간에게 필요한가? 신이 인간을 망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을 갖게 함으로서 토르가 신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함은 물론, 고르가 죽고 나서도 토르에게 이 의문을 시사하는 등 악몽과 같은 존재로 계속 회상하는 존재로 그려졌습니다.
다만, 4chan에서 나온 루머에 따르면 MCU 고르는 그저 오딘의 정복 전쟁 시기에 헬라에게 종족이 살해 당했고 이에 대해 복수하는 캐릭터로 나올거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이 루머가 사실이라면 고르란 캐릭터가 갖는 캐릭터성이 상당히 바뀌게 되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불호를 표합니다. 이는 MCU 아스가르드인들이 진짜 신이 아닌 외계인으로 각색되면서 생긴 문제입니다. MCU 아스가르드인들이 진짜 신이 아니란 점에서 원작의 고르가 가지는 철학적 질문과 의미를 퇴색시키고 MCU판 고르의 존재는 단순히 아스가르드와 오딘-헬라의 업으로 격하된 감이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잘 만들면 잘 만들 수 있겠지만 원작의 고르가 가지는 의미를 너무 퇴색시키는 감이 큽니다. 비슷하게 울트론 같은 거라던가…
물론, 크리스천 베일이 분장한 고르의 모습은 시각적으로 인상이 깊은 모습이고 원작의 못 생김(…) 보다는 더욱 인간 같은 형상이라 마음에 들지만 고르의 캐릭터성이 완전 뒤바뀐다는 점에서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하는 중입니다.
p.s. 고르가 상대하는 토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의 근육질로 돌아온 스톰브레이커 토르입니다. 즉, 타노스를 죽이기 직전까지 간 만전상태의 토르를 의미하는 건데 고르가 토르와 싸움이 될려면 적어도 토르와 동급은 되야합니다… 에라이, 대체 어떤 놈이 타노스가 우주최강이라고 입 턴 겁니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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