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2. 17. 21:04ㆍ자유로운 이야기
헨리 오렌스틴은 그렇게 잘 알려진 인물을 아닙니다. 그 어디서도 이 이름을 들을 수 없었고 저 역시 오늘에서야 이분의 이름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그가 끼친 영향력이 장난감 업계에서 상당히 컸기에 그의 일대기를 짧게 알려드립니다.
헨리 오렌스틴은 1923년 10월 23일 폴란드의 흐루비에슈프에서 태어난 유대인입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홀로코스트 수용소에 수감되었는데, 당시 헨리 오렌스틴을 비롯한 삼형제는 과학자를 자처하면서 살아남았지만 부모님과 다른 형제자매들은 나치 학살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미국으로 이주해 장난감 개발자로서 활동하던 오렌스틴은 1983년 일본의 장난감 회사 타카라(현 타카라토미)의 장난감 브랜드에 주목합니다.
바로 트랜스포머 장난감들의 기원이 되는 다이아클론과 미크로맨이었습니다. 이 상품 가치를 알아본 오렌스틴은 당시 타카라를 설득해 미국에 다이아클론과 미크로맨 장난감을 판매할 수 있게 지원을 해주는데, 타카라를 해즈브로와 연결시켜줬고, 당시 CEO였던 앨런 헤센필드는 타카라와 계약을 맺게 됐습니다. 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지금의 <트랜스포머>입니다.
헨리 오렌스틴은 당시 트랜스포머 완구의 루브사인 Rubsign이라는 것을 도입했는데, 장난감에 붙은 검은 앰블럼을 문지르면 오토봇, 디셉티콘의 진영 마크가 나오는 장난감 기믹으로, 트랜스포머 장난감을 이래저래 보신 분들께선 한 번 쯤은 아실 법한 기믹일 겁니다.
헨리 오렌스틴은 그 이후 TV 포커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게 플레이어가 들고 있는 카드를 화면에 보여주는 아이디어를 도입해서 당시 포커 플레이 방식에 혁명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후 오렌스틴 재단을 설립해 어린이와 십대, 노인, 홀로코스트 생존자에게 식사와 과외 활동을 지원하는 자선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헨리 오렌스틴이 2021년 12월 14일 현지시각에 별세했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유족은 헨리 오렌스틴의 사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2021년 기준 98세 고령이었기에 어떤 이유로 별세해도 이상하지 않을 겁니다. 부디 편안하시길…
트랜스포머가 탄생하는데 타카라와 해즈브로를 연결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셨고, 진영 마크가 드러나는 루브사인 기믹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트랜스포머 장난감에 나름 큰 획을 그은 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트랜스포머 장난감을 사랑하는데 있어 없으면 안 되는 분이었지요. 당신의 발견으로 저희는 여전히 트랜스포머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부디 편히 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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