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무비 2- 줄거리 예상하기

2019. 2. 1. 16:14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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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6일에 개봉하는 <레고 무비 2>. 개봉 전에, 전부터 쭉 생각하고 있던 <레고 무비 2> 줄거리에 대한 상상을 펼쳐봅니다.

한국어판 예고편

우선, 전작으로 돌아갑니다. <레고 무비>의 결말은 아버지(윌 프레들 役)와 아들 핀(제이든 샌드 役)과 화해였고, 아버지는 지하의 레고 창고에서 아들이 노는 걸 허락하면서, 여동생과 함께 놀아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결과 나타난 게, 시스타 행성에서 왔다는 듀플로 외계인들… 듀플로가 영유아용 레고 장난감인걸 생각하면, 핀의 여동생은 당시 1~3세 여자아이임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제, <레고 무비 2>로 돌입합니다. 에밋이 듀플로 외계인들에게 하트를 주며 사이 좋게 지낼 수 있을거라 하지만, 이를 어쩌나! 듀플로 외계인들은 하트를 먹어치우고 무차별적으로 브릭스버그를 공격합니다.

이장면은 핀이 여동생에게 마음을 열어 같이 놀려고 노력하지만, 이를 어째! 유아였던 동생은 아무것도 모르고 오빠가 만든 물건들을 부수는 장면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브릭스버그는 초토화…까진 아니고, 듀플로 외계인들의 습격으로 시민들은 브릭스버그를 떠나게 됩니다.

그래서 서부 개척시대를 기점으로 혹성탈출 패러디가 풀풀 풍기는 아포칼립스버그에 거주하게 됩니다.

주민들은 남녀노소, 심지어는 갓난아기들마저 <북두의 권>에서나 볼법한 세기말 모히칸(…)이 되버리고, 모두가 웃음을 잃은 사회가 되버리고 맙니다. 이런 상황이 닥쳤음에도 여전히 웃음을 잃지 않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건 주인공인 에밋 밖에 없게 되버렸지요.

브릭스버그 주민들이 아포칼립스버그에 간 것은, 핀이 여동생과의 다툼으로 사이가 나빠지게 되는건 물론, 여동생과의 싸움 탓에, 아버지의 레고 창고에 갈 수 없는 것을 보여주는 장치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레고 무비> 때는 아버지와 화해하기 전까지는 창고에 몰래 다녔지만, <레고 무비 2> 시점에서는 여동생과의 다툼으로 창고에 출입을 못하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세월이 흘러, 시스타 행성의 장군인 '어마무시 장군 General Mayhem'이 찾아와 루시(와일드스타일)와 유니키티를 납치합니다.

어마무시 장군의 외형은 <레고 프렌즈>와 <레고 디즈니>에서나 나오는 미니돌인데, 이는 <레고 무비>와 <레고 무비 2>의 개봉기간이 5년 차이나는 점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네, 맞아요. 5년 사이에 여동생은 듀플로를 졸업하고 <레고 프렌즈>와 <레고 디즈니> 제품을 소비하는 시기이죠. 사실, 시스타 Systar 행성에서 왔다는 건, 대놓고 여동생 Sister의 변형 표기입니다. 나 여동생 장난감이다고 홍보하는 셈이지요…

루시와 유니키티를 납치한 것에 대해선 생각을 조금 깊게 해볼 수 밖에 없는데, 아마 오빠인 핀이 여자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자세히 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터프가이 렉스 Rex Dangervest는 핀이 5년 동안 수 많은 작품을 보면서 새롭게 만들어낸 캐릭터라고 유추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렉스가 자신을 은하계를 지키며(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카우보이(매그니피센트 7)인 동시에, 랩터 조련사(쥬라기 월드)라고 소개하는 걸 보면, 크리스 프랫을 좋아하거나(?), 그런 영화/애니메이션을 보고 그런 요소를 합쳐낸 새로운 캐릭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랩터 조련사 속성을 보면 그냥 핀이 크리스 프랫을 좋아하는거 아닐까?

새로운 주인공 캐릭터가 생겼지만, 에밋이 찬밥 신세는 절대 아닌 걸 보여줍니다. 에밋에 대한 애정이 남지 않았으면, 주인공은 터프가이 렉스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이야기를 이끌었겠지요. 에밋도 렉스가 할 수 있는 일(랩터 조련)을 곧바로 하는 점에서 주인공 보정은 넘쳐 흐른답니다.

눈치챘는가?

그리고, 혹시 모르지요. 에밋과 렉스는 둘다 꽁지 머리를 하고 있는데, 둘이 떨어져 진낸 형제일지… 옷 디자인도 비슷하고…

시스타 행성의 지배자이자 듀플로의 수장인 지멋대로 여왕 Queen Watevra Wa'nabi는 색깔도 색깔이지만, 조랑말의 형태를 한 점이 눈에 띄일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에선 조랑말이 여자아이의 필수요소가 아니기에, 잘 느끼기 힘들겠지만, 영미권에선 여자아이들의 스테레오 타입으로 보여주기 때문이죠.

그런 점을 잘 보여주는게, <마이 리틀 포니>라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어른이들이 더 좋아하는거 아닌가 싶지만 음음!

일단, 최종보스격 캐릭터는 어마무시 장군이나 지멋대로 여왕이 후보이긴 하지만, 진 최종보스라면 역시 핀의 여동생이겠지요. 작품은 분명, 핀과 여동생의 화해로 끝나겠지만, 두 사람의 화해를 어떻게 풀 수 있냐는 확답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줄거리 예상은 보통 하고 싶지 않지만, 예고편에서 많은 것을 발견할 수 있어, 발견한 요소들과 함께 제 생각을 약간이나마 정리해봤습니다. 중간 과정은 불명인 상태로 전체만 예상한 꼴이지만, 이틀은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문제될 건 없습니다. <레고 무비>가 그랬듯이, <레고 무비 2>도 우리에게 재미와 풍자, 교훈을 함께 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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