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슈퍼: 브로리 - 감상문(스포일러)

2019. 2. 17. 21:52애니메이션/드래곤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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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소식 때부터 기대가 컸던 영화입니다. 고등학생 때, 브로리 MAD 무비 '전설의 베지터'를 우연히 보게 되면서 드래곤볼 MAD 무비의 재미를 느꼈던 때가 떠오릅니다. 유희왕 MAD 무비와 친구들과 폭소했던 그 시절이 얼마나 그리웠을까요. 덕분에, 지금도 친한 친구는 브로리 MAD 무비 때문에 파라가스 아저씨를 좋아하게 됐다고 할까…

그런 추억(?)이 있었기에, 기대가 컸고, 조금 늦은 오늘날에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과거 행성 베지터의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는데, 그동안 묘사가 적었던 사이어인들의 생태와 배경을 알 수 있던 신선한 장면이 많았습니다. 전체적으론 TV 스페셜로 방영된 <단 혼자 만의 최종결전>에서 나온 것과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그려지는 점에서 흥미를 느꼈습니다.

프리저 이전에는 콜드 대왕이 군을 지휘했다는 묘사와 인수인계, 자봉, 도도리아, 기뉴 특전대의 스페셜 파이팅 포즈(…) 같은 기존 팬들에게 익숙한 애들도 눈에 비춰줍니다.

오공의 어머니인 기네가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으로 출연하게 됐다는 점에서 흥미를 갖습니다. - 첫 영상화는 게임인 <드래곤볼 퓨전즈>- 국내에 정발된 <은하패트롤 쟈코>에 수록된 <드래곤볼 마이너스: 버려진 운명의 아이>를 못 봤지만, 그 부분이 그대로 영상화 됐다는 점에 일단 안심합니다.

의도한 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네의 성우는 와타나베 나오코로 오공의 아내인 치치와 동일한 성우.

이제, 중요인물인 브로리와 파라가스로 넘어갑니다.

구 극장판과 달리, 캐릭터가 좀 많이 변경된 브로리와 파라가스의 캐릭터성이 많이 바꼈기 때문에 브로리스트들과 기존 작품의 팬들이라면 많이 놀랍니다. 사실, 파라가스 쪽은 구 극장판과 성격 면에선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브로리가 상당히 많이 변경되서 놀랐답니다.

구 극장판에서 브로리는 사이어인의 본성이 극대화된 사악한 악마였는데, 신 극장판의 브로리는 누구보다 순수하고 마음씨 좋은 사이어인으로 그려집니다. 물론, 사이어인 특유의 본성 때문인지 뛰어난 전투력과 성장 속도에도 감탄했지만, 악마로 그려졌던 구 극장판과 달리, 인간적인 면모가 그려지는 건 MAD 무비에서나 볼법한 광경이었기에, 공식에서 이런 모습으로 그려지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아버지를 소중한 사람으로 대하는 모습은 구 극장판의 1인용 포드(…)를 생각하면 충격적인 부분.

사족이긴 하지만, 브로리가 내퍼처럼 입에서(…) 기공파를 발사하는 장면이 있어서 여러모로 깨긴 하는데, 이번 극장판의 브로리가 어떤 캐릭터인가를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생각하며 조금 흥미롭게 보기도 했습니다.

Gloomyink님이 전투가 무척 화려하다는 감상을 남겨, 전투에 기대를 하고 갔는데, 정말 공들여진 전투 묘사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말이라 12000원이라는 비싼 요금으로 영화를 보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은 정도로 뛰어난 전투 묘사에 놀랐답니다.

중간중간 카툰 렌더링을 사용한 CG를 확인할 수 있는데, 영상물 제작 과정에 관심이 나름 있었기에, 이런 부분을 흥미롭게 보았답니다.

의외라면, TV 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슈퍼>의 마지막을 장식한 무의식의 극의로는 싸우지 않는다는 점에 놀랐답니다. 초사이어인 블루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잠깐 보이긴 한 것 같은데, 흠……

브로리도 브로리지만, 구 극장판에서나 볼 수 있었던 오지터가 정사로 편입됐다는 점에서 기존 팬들에게 있어서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지요. 구 극장판 <퓨전의 부활!! 손오공과 베지터>와 <드래곤볼 GT>에서만 보았던 비정사 캐릭터가 정사로 편입되준 만큼, 박수를 안 칠 수가 없었습니다.

특히, 기존 극장판에선 러닝 타임 때문에 자넨바가 순삭 당한 것과, GT에서 일성장군을 상대로 막판에 변신 풀리는 정도의 짧은 활약을 했던 걸 생각하면, 이번 신 극장판 오지터는 강력한 힘을 많이 보여줍니다. 문제점이 있다면, 너무 강해서 브로리가 밀리기만 하는 점? <드래곤볼 슈퍼>에서도 합체 자마스가 만화판이건 애니메이션판이건 베지트에게 털리는 것처럼 탈탈 털립니다…

퓨전이 나오면 실패작도 나와야죠! 실패작인 베공은 구 극장판에서 나왔던 뚱뚱한 모습과 분량상 삭제된 홀쭉한 모습이 마침내 영상화 되서 여기서도 기뻤답니다.

헌데, 해제가 안되는 퓨전인 만큼, 30분 뒤에 다시 퓨전하는 일이 생겨서, 브로리한테 한 시간 동안 얻어맞은 프리저도 참……

군데군데 구 극장판의 오마주가 있는데 브로리스트라면 기존 팬들이라면 미소를 지을 장면들이 많습니다.

구 극장판에서 브로리가 오반을 벽에 갈아버리는 장면을, 신 극장판에선 오공이 당하거나…

기존의 그 변신 구도를 차용하거나…

심지어는 암반(…)마저 재현됐는데, 다른 관객이 없었다면 폭소했을 겁니다. 하하…

그 외에도, MAD 무비를 의식한 건지 몰라도 선두 셔틀(…) 취급을 받는 피콜로라던가……

이렇게 전투도 전투, 새 설정도 새 설정, 오마주면 오마주도 좋았지만, 또 하나 눈길이 끌리는 건…

바로, 신 캐릭터 치라이. 브로리와 파라가스를 발견한 프리저 군 소속의 일원으로, 브로리의 인간적인 면을 발견해준, 사실상 브로리 영화의 히로인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 자식을 무기로 취급하는 파라가스를 비난하며, 레모와 함께 브로리를 사람 취급해주는 몇 안되는 인물인 동시에 귀여운 외모에 호감이 가는 캐릭터입니다. 거기다…

어……

음……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합니다…


드래곤볼 극장판의 20주년이자, 역대급 극장판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동안 TVA에서 아쉬움이 가득한 액션들을 보였던 드래곤볼이지만, 이번 극장판에서 박진감 넘치는 액션에 눈뽕을 안 당할 수 없습니다. 드래곤볼 액션 연출 중에서 원탑 수준의 연출력을 보여주기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감상하고 싶을 정돕니다. 주말 요금인 12000원이 절대 아깝지 않은 수준이에요. 그동안 드래곤볼을 봐오신 분들이라면 꼭 추천을 하고 싶습니다.


본문에선 언급할 기회가 없었지만, 부르마와 프리저의 소소한 소원은 상당히 공감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무슨 소원인지는 직접 확인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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