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SS.GRIDMAN - 후기(스포일러)

2019. 5. 27. 23:53애니메이션/SSSS.GRID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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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분기의 화제작인 <SSSS.GRIDMAN>을 너무 뒤늦게 보았습니다. 화제가 될 당시에, 캐릭터 디자인이 관심이 있던 트랜스포머 쪽과 관련이 있어, 영어권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 이제서야 감상하게 됩니다.


사실, 처음에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의 개봉도 얼마 안 남았겠다, 괴수뽕을 채울까는 목적도 있어서 본작을 뒤늦게 감상하게 됐습니다.

본작의 캐릭터 디자인은 대부분 트랜스포머의 캐릭터 이미지를 참고한 모습이다.

서론에도 언급했듯이, 본작에 관심을 가진 이유라면 역시, 캐릭터 디자인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트랜스포머의 캐릭터 이미지를 거의 그대로 투여한 디자인이 상당히 인상적이라 기억에 남았고, 이덕분에 본작을 보게 된 셈이지요. 일부 캐릭터는 이미지 캐릭터와 연관성이 큰데 예를 들면, 신죠 아카네의 경우 SG 옵티머스 프라임과 성격이 꽤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본 작품은 전작에 해당되는 90년도 특촬물 <전광초인 그리드맨>이 가지는 특촬물 분위기를 살리면서도 현대의 배경과 3D CG를 이용한 전투신과, 기억상실 속에서 자신의 사명을 기억해 싸워가는 히비키 유타의 행동이 인상 깊었답니다. 처음엔, 특촬물의 애니메이션화 같은 분위기로 즐기려 했지만, 과거의 요소도 살리면서 본작만의 새로운 이야기에 감탄하게 됩니다.

신죠 아카네(좌), 타카라다 릿카(우)

작품의 메인 캐릭터는 그리드맨이 맞지만, 진짜 주인공은 신죠 아카네와 타카라다 릿카라는걸, 화수를 거듭할수록 확신하게 됩니다. 히비키 유타와 그리드맨 역시 주인공이 맞긴 하지만, 작품에서 가장 중요시하게 다루는 캐릭터는 신죠 아카네와 그녀의 친구인 타카라다 릿카입니다.

전뇌세계의 신인 신죠 아카네와 아카네의 친구로서 만들어진 타카라다 릿카의 관계는 현실 세계의 인간과 가상의 캐릭터 간의 관계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관계가 작품 내내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앞서 말했듯이, 진짜 주인공은 '그리드맨'이 아닌 이 두 사람이었기 때문이지요.

작품 초에 볼 수 있는 아카네의 모습

제멋대로 구는 신이라 할 수 있는 아카네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괴수를 통해 제거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반 친구들 일부는 진짜로 죽었고, 담임 선생님은 미수의 선에서 끝나지만… 이러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릿카는 친구로서 대화를 통해 해결하려 하지만…

아카네는 이 세상은 자신이 만든 전뇌세계이고, 릿카는 아카네의 친구로 설정된 캐릭터라는 점이 밝히면서 릿카는 동요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설정된 캐릭터여도 친구를 사랑하는 마음은 진짜 인간과 똑같았던 릿카는 아카네와 계속해서 대화를 시도합니다.

화를 거듭할 수록, 혼란한 아카네는 끝내 그리드맨의 '픽서 빔 Fixer Beam'을 통해 망가진 마음을 회복하고, 자신 같은 초월자가 이 세상에 있으면, 괴수를 부리는 것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떠나려하고, 마지막에 릿카의 부탁을 들어주는 모습은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답니다.

모든 일이 끝나고, 전뇌세계에서 신들의 세계(현실 세계)로 돌아가려는 아카네.

그리고, 그 옆을 지켜주는 릿카는 신에게 마지막 소원을 빌게 됩니다.

장면만 놓고 보면 이상할 수 있지만, 신죠 아카네는 이 세계의 신이지만, 신의 세계(현실 세계)에서 살아야 되는 존재이고, 여기에 있을 수 없는 존재입니다. 릿카는 비록, 아카네와 친구로 만들어진 캐릭터지만, 괴수 안티와 마찬가지로 인간이나 다를 바 없는 존재로 변함과 동시에, 좋아하지만 함께 있을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아카네에게 현실을 살아달라는 부탁을 하는 장면은 눈물 없이 보기 힘든 장면입니다.

전뇌세상과 작별하며, 현실세계에서 깨어난 아카네의 모습.

특히, 마지막은 상당히 인상적인데 에피소드의 제목인 '각성'이 나오면서 현실 세계의 아카네(배우 사카노우에 아카네)가 깨어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작품의 주제의식인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나아가라는 것'이 잘 녹아든 연출입니다. 실제 배우를 통해 촬영하는 연출은 애니메이션에서 상당히 보기 힘든 연출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이런 연출이기에 인상이 깊은 연출을 담아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놀랍니다. 아마, 앞으로도 이런 연출을 이용하는 애니메이션은 보기 힘들겠지요.

※ 현실 세계의 아카네는 릿카처럼 흑발이라는 점에서 한동안은 릿카가 자신이 바라는 모습을 투영했다는 해석이 있었으나, 공식 인터뷰에서 현실 세계의 아카네에게 릿카와 같은 친구가 있었고, 타카라다 릿카는 그 친구와 닮은 모습을 한 캐릭터라고 발표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만, 1쿨 분량으론 너무 짧았다고 할까요? 주완의 하산 이나다 테츠가 연기한 최종보스 '알렉시스 케리브'가 초기에 보인 신사적인 모습은 없고, 마지막엔 그냥 3류 악역스러운 면모를 보인다고는 하는데, 개인적으론 어떤 악당이든 겉으로는 그럴싸 할 뿐이지 속에는 3류 같은 본성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크게 문제시 하진 않지만… 이래저래 아쉬운 구석이 있기야 합니다.

종합하자면, 특촬물 팬들을 위한 헌정작이면서도 작품의 주제 의식이 뚜렷하며, 연출 역시 근래에 볼 수 없었던 시도를 통해 작품성을 높이긴 했으나, 1쿨 분량으로는 좀 짧은 구석이 있고, 특촬팬들이 주 타깃이라 이쪽에 관심이 적으신 분들에겐 무언가 밋밋한 구석이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다시 만나길 바란다면, 그리드맨 알람 어플을 사용해보자

아직, 후일담들을 전부 보지 못해 완전히 다 보았다고 할 순 없습니다. 비록, 본작에서 아카네와 릿카는 영영 헤어지는 결말을 맡았지만, 그런 점이 아쉬운 분들에겐 릿카와 친구로서 남은, IF 설정의 알람 앱을 다운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GRIDMAN ALARM(グリッドマンアラーム)|D-techno

大人気TVアニメ「SSSS.GRIDMAN」に登場する宝多六花と新条アカネ『二人のあったかもしれないif』を描いたアラームアプリが登場!

d-techno.jp

캐릭터의 화제성과 꽤 뛰어난 작품성, 보기 힘든 연출이 사용된 2018년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수작 애니메이션으로 평가하는 바입니다.

다음에 볼 작품은 현실 세계로 돌아간 아카네의 사회 적응기를 그린 <나에게 천사가 내려왔다!>를 볼 예정입니다. 선호하는 장르 외에도 다양한 장르를 볼 필요가 있고, 아카네의 사회 적응기에 기대가 크기에… (성우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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