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30. 22:00ㆍ사진 촬영
여러모로 관계가 복잡한 개를 끌고 산책을 하던 오늘 오후. 슈슈가 풀숲으로 뛰어들더니 뭔가를 물어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윽고 수풀에서 나온 개가 물고 나온 것은 싸늘한 주검이 된 족제비. 야생동물을 잡아 버린 것이 처음이라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입에서 놓게 하고 멀리 떨어지게 했었답니다.
당시 상황을 사진에 담을 틈이 없었지만, 족제비를 물고 나왔을 때를 촬영한 자료가 있습니다. 가족들이 슈슈가 무슨 일을 했는지 알 필요가 있었기에 촬영해둔 자료지요.
모자이크 처리를 할까 했지만, 혈흔이나 절단 흔적 같은 건 없기에 모자이크 처리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동물의 죽음은 스너프 필름으로 분류되진 않지만, 불쾌감을 느낄 수 있기에 스크롤을 내릴 때 주의를 바랍니다.
변사체가 되버린 족제비.
자꾸 먹으려는 것 같아서 때어냈습니다. 첫 사냥감이라 그런지 몰라도 자꾸 물려고 하더군요.
족제비가 절단되거나 하진 않았지만, 사모예드가 내는 악력을 생각하면 여러 차례 물린 족제비의 운명은 대충 짐작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잘리진 않았지만 완전 껌처럼 씹히더군요… 수풀 속에서 벌어진 일이라 나오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고, 말릴 수도 없던 일이기에, 무고하게(?) 희생당한 족제비에겐 나름대로의 애도를 표합니다. 식량으로서 죽은 것이 아니기에 말이지요.
강아지가 가진 포식자로서의 본능이 벌어진 현장이라 여러가지로 놀랄 일이었습니다. 표현을 하긴 힘들지만, 강아지에게 있어서도 저에게 있어서도 좋은 경험이 됐을거라 믿는 하루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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