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사우루스에 대한 새로운 논문

2021. 1. 28. 22:12자유로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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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사우루스의 2020년 복원도

Spinosaurus fossil tail suggests dinosaurs were swimmers after all Unique among known dinosaurs, Spinosaurus had a finlike tail, which the predator may have used to propel itself through the water...

roseknightmare.tistory.com

지난 2020년, 2014년 때 스피노사우루스에게 혁명을 줬던 니자르 이브라함이 새롭게 발견된 꼬리뼈 화석을 기점으로 스피노사우루스는 현대의 악어처럼 반수생 생물일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고생물학계에 혁명을 선사했습니다. 딱 작년 4월 말에 발표된 내용이지요.

그런데, 이번 2021년 1월 7일에 새로운 논문이 발표됩니다. (정확히, 논문 제출은 2020년 8월이고 수락된 것이 다음해 1월 7일) 이번 논문은 이브라함의 새 주장을 정면 반박한 것이라 스피노사우루스의 생태는 또다시 오리무중으로 변합니다.


새로운 복원도. 신경 배돌기의 위치 역시 변경되었다.

 

The ecology of Spinosaurus

 

palaeo-electronica.org

데이브 혼과 토머스 홀츠가 새로운 주장을 한 논문의 내용을 축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스피노사우루스의 두개골 길이와 높이, 너비와 높이에 대한 선형 회귀 분석에서 반수생생물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임.
2. 눈구멍의 위치가 육상동물에 가까움
3. 물속에서 숨을 쉬려면 머리 상당부분을 바깥에 내놓아야 했는데 굳이 불편하게 그럴필요없이 주둥이만 물에 담그고 사냥하면 호흡도 편할것
4. 스피노사우루스가 꼬리지느러미가 달려 있다는 점은 사실이지만 꼬리부분 미추의 신경돌기가 매우 가늘고 거칠지 않아서 악어에 비해 근육량이 적어 딱히 물속에서 추진력 내기가 쉽지는 않았을거라 함.

두개골 생김새에 따른 선형 회귀 분석.
두개골 길이와 높이에 따른 선형 회귀 분석.

 

3번 내용을 설명하는 그림.

논문의 참고 자료로 비교된 황새의 두개골(A)과 악어의 두개골(C). 콧구멍의 위치는 악어 보다 황새 같은 구조로 있어서, 물속에서 사냥하기 보단 황새처럼 주둥이만 강가에 넣은 채 사냥하는 방식이 효율적.

작은 검은 막대는 1m 기준.

스피노사우루스가 몸을 완전히 물에 잠겼어도 신경배돌기 탓에 배에서 돌기까지 3.5미터 정도의 크기가 되는데, 스피노사우루스가 완전히 물에 잠겨 효율적으로 수영을 하려면 최소 6미터 수준의 깊이는 되어햐 함. 앞서 언급했듯이, 꼬리의, 형태가 악어와 달리 수중에서 추진력을 얻기는 힘든 구조.

물론, 이는 상대적인 것인데 여전히 다른 육상생물들 보다 수영하기는 효율적인 구조입니다. 골밀도 역시 반수생 생물의 골밀도와 일치하는 부분도 있어서 이 논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는…

결론

다큐멘터리 <공룡의 땅>에 등장한 스피노사우루스의 모습.

요약하자면, 반수생 생물일거라는 이브라함의 주장과 달리, 새로운 논문에서 기존의 스피노사우루스 이미지와 꽤 유사한 생활을 했을거라는 주장입니다. 이번 논문에선 앞발 역시 상당히 효율적으로 사용했을거라는 분석이 나왔는데, 스피노사우루스의 앞발이 자동차를 뚫어버릴 정도의 위력을 가진 만큼, 앞발을 포크레인처럼 사용해 폐어와 같은 물고리를 낚아챘을거란 주장도 포함됐습니다. 물고기를 사냥하지 못 했을 때는 육상동물도 사냥했을거라는 주장도 포함.

물론, 위에서 언급했듯이 근본적으로 골밀도가 반수생 생물들과 일치하고, 악어 수준의 효율적이진 못 해도 타 육상생물들 보다는 효율적으로 수영할 수 있는 꼬리 구조가 있기에,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논문에 맞게 그려진 골격도

공룡은 정말 매년 변하구나는 말이 나옵니다. 스피노사우루스가 요 10년 동안 상당히 자주 바뀌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것이, 스피노사우루스 화석의 보존율이 티라노사우루스나 알로사우루스에 비해 그리 좋지 않은 탓에, 새로운 화석이 약간이나마 발견되면 또 새로운 주장이 나오는 수준이라, 이 주장도 언제 뒤집힐지 알 수 없습니다.

보존율이 높은 골격이 발견되면 모든 비밀이 완벽하게 밝혀지겠지만, 보존된 화석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는 만큼, 스피노사우루스는 여전히 미스터리한 공룡으로 남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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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써니클레어2021.01.29 00:29

    정말 몇년이 지날때마다 새로운 논문이 계속 나오는것도 신기하네요.특히 화석이 별로 발견되지 않은 애들은 정말 자주 바뀌네요.

    저는 옛날에 공룡을 엄청 좋아해서 공룡나오는 다큐멘터리도 챙겨보곤 했거든요.개인적으로 타임머신같은게 있으면 당시 여러 공룡들이 살던시대로 가서 직접보고 기록만 하면 정말 좋았을텐데...이런 생각을 하곤했죠.

    특히 백악기로 가서 티라노사우루스를 직접 눈앞에서 보고싶군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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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로즈 나이트메어2021.01.29 09:11 신고

      발견된 화석이 많거나, 보존율이 높은 화석 하나가 나와주면 모든 게 해결되겠지만, 스피노사우루스의 보존율이 그리 높지 않은 만큼, 매번 복원도와 생태가 달라질 수 밖에 없지요.

      최초로 공룡이라 명명된 이구아노돈 역시 앞발톱 화석을 뿔 화석이라 생각해 복원한 것을 생각하면, 이런 현상은 계속 발생할 것 같습니다. ㅎㅎ

      아마 공룡을 비롯한 고생물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꿈꿔본 모습일 겁니다. 연구가 계속될 수록, 공룡들이 멋진(?) 모습에서 조금씩 동떨어진 모습을 하고 있는 만큼, 실제로 보면 실망이 클지도 모르겠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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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Gloomyink2021.02.04 15:53 신고

    돛 모양이 또 바뀌네 돛단배 쉐리... 이번에는 수영 서툴고 물가에서 서성이는 황새같은 이미지라고요? 하여간 스피노사우루스는 연구를 할 때마다 왜 이리 바뀌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한창 때 티렉스 연구같은 활발함이 있어서 좋기야는 하지만...

    콧구멍의 위치나 주둥이 길이의 조합도 그렇고, 차 문을 능히 박살낼 수 있다는 앞발을 이용한 강가에서의 육상생활을 하는 옛날 이미지로의 회귀라는 데서 왠지 모를 그리움도 느껴집니다. 2020년을 뜨겁게 달궜던 물속성 수각류 이미지도 좋았지만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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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로즈 나이트메어2021.02.04 15:55 신고

      이게 어쩔 수 없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는 온전한 스피노사우루스 화석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 그렇답니다. 모로코에서 스피노사우루스의 이빨이나 발톱은 자주 발견되지만, 상태 좋은 화석은 엄청 안 나온다네요…

      확실히,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기존의 이미지에 근접한 인상이라, 다시 원위치 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반수생 수각류의 모습도 꽤 인상적이라 한편으론 아쉽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