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 스포일러 있는 후기

2021. 9. 3. 22:36마블 코믹스/M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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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페이즈 4 영화 두 번째 작품인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MCU 사상 처음으로 동양을 주 무대로 하는 작품이라 이색적인 작품이었습니다. 두고두고 화자되는 양조위의 멋진 연기와 더불에 여러 면에서 훌륭하지만 한편으론 아쉬운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 스포일러 없는 후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페이즈 4의 두 번째 영화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입니다. 이번에도 스포일러 없는 후기와 스포일리 있는 후기를 따로 작성합니다. 늘 그렇듯이 스포일러 없이 영

roseknightmare.tistory.com

이번엔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를 작성하게 됩니다. 아직 보지 못한 분들께선 스포일러 없는 리뷰를 보시기 바랍니다.


 

시놉시스

'텐 링즈’를 차지하는 자, 세상을 지배한다!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텐 링즈’의 힘으로 수세기 동안 어둠의 세상을 지배해 온 ‘웬우’ '샹치’는 아버지 ‘웬우’ 밑에서 암살자로 훈련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평범함 삶을 선택한다. 그러나 ‘샹치’는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습격으로 더 이상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어머니가 남긴 가족의 비밀과 내면의 신비한 힘을 일깨우게 된다 벗어나고 싶은 과거이자, 그 누구보다 두려운 아버지 ‘웬우’를 마주해야 하는 ‘샹치’ 악이 될 것인가? 구원이 될 것인가?

마블의 새로운 시대, 세상에 없던 힘이 탄생한다!

시놉시스만 보면 영화는 샹치와 웬우, 아버지와 아들간의 대립이 주를 이룹니다. 웬우가 최종보스를 맡지 않아서 좀 맞지 않는 부분이 존재하긴 하나, 전체적은 흐름은 시놉시스의 설명대로가 맞습니다.

장점

이색적인 분위기

영화 초반부까지는 중국 무협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분위기로 진행됩니다. MCU에서 중국을 배경으로 한 것이 처음이라 그런지 상당히 이색적으로 다가와서 위화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중국 영화에서 보던 그 느낌이 무척 잘 재현됐습니다.

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샹치의 미국 생활까지도 그런 느낌이 지워지지 않았는데, 레이저 피스트가 등장하면서 이거 MCU 영화 맞구나…는 생각이 들 정도. 여러모로 중국풍 배경을 MCU에 맞게 잘 녹아들였다고 평가합니다.

액션

스포일러 없는 후기에서도 얘기했지만 샹치가 텐 링즈의 간부진들과 벌이는 액션이 정말 끝내준다고 장담합니다.

먼저 레이저 피스트는 고열이 방출되는 강력한 날을 사용해서 강력함을 어김 없이 보여준 캐릭터입니다. 버스 싸움 장면을 통해 샹치의 무술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는 역할로 훌륭했는데, 롱테이크 신과 질주하는 버스에서 벌이는 싸움을 통해 상당히 인상적인 첫 등장을 보여줍니다.

데스 딜러는 마카오에서 벌이는 샹치와 격투가 상당히 인상적으로 그려집니다. 무술 고수들의 싸움이 묘사되는 만큼 MCU 내에서도 상당히 빠른 공방이 오가는데, 네온 광고판의 조명과 카메라의 움직임을 비롯한 연출 역시 빠르게 묘사되는 만큼 MCU 전체를 봐도 손꼽히는 수준의 무투가 펼쳐집니다. 후술한 단점에서 언급하겠지만 데스 딜러를 캐릭터로서 활용을 제대로 하진 못 했지만, 이 액션신 만큼은 정말 신 스틸러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웬우가 사용하는 텐 링즈는 CG 연출이 훌륭하게 묘사됩니다. 원작 <마블 코믹스>의 만다린은 10가지 마법을 구사할 수 있는 마법 반지를 사용하지만, MCU에선 팔찌 형태로 변경되고 능력 사용 방법 역시 상당히 변경됐습니다. 단순 마법이 아닌 무술과 조합해서 사용하는 강력한 마법의 힘을 다루기 때문에 <닥터 스트레인지>에서 처음 나온 미스틱 아츠와 비슷하면서도 더욱 강력한 파괴력과 활용 능력을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 배우 양조위의 연기와 합쳐져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매력적인 악역

배우 양조위가 맡은 쑤웬우는 영화를 본 사람들이 두고두고 이야기를 할 만큼 압도적인 캐릭터를 보여줍니다. 텐 링즈의 수장으로서의 잔인함을 가진 악당과 가족을 사랑하는 아버지로서의 모습이 상당히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이런 양면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웬우가 악당인 이유를 보여주지만 한편으로 그 역시 인간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는 걸 강조합니다.

최후에는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아들 샹치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장면에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아들에게 미안함을 표하는 모습은 대사 없이 표정 연기만 나옴에도 불구하고 양조위의 연기가 잘 전해졌습니다.

비록 최종보스가 되지 못 했지만 극의 주 갈등 원인으로 나오는 만큼, 비중은 사실상 진주인공이나 다름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매력적인 캐릭터가 원작처럼 아이언맨의 숙적으로 나오지 못한 것이 한일 뿐입니다. 양조위의 웬우 본인이 <아이언맨 3>에서 나와 마법 대 과학의 구도를 보여줬어야했는데 말이에요.

배우 양조위의 기념적인 헐리우드 첫 진출입니다. 이제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이렇게 인상적이 역할로 헐리우드 데뷔를 했다는 것에 감탄하게 됩니다.

단점 

최종보스 및 후반부 스토리 전개

<마블 코믹스> 원작의 다크 드웰러와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의 다크 드웰러.

예고편부터 시놉시스까지 샹치와 웬우의 대립을 중점적으로 다뤘지만, 영화에선 좀 뜬금없이 다크 드웰러가 등장하면서 최종보스 자리를 가로챕니다. 이 캐릭터는 본래 <마블 코믹스>에서 닥터 스트레인지의 숙적 중 하나로 나오는 존재입니다. 이번 영화는 아이언맨과 만다린의 스토리 아크 중 하나인 <드래곤 시드 스테이지>를 기반으로 각색하면서 이름 논란이 있는 핀 팽 품 대신 다크 드웰러를 사악한 드래곤으로 적당히 각색해 영상화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본 작품의 메인 스토리가 샹치와 웬우, 아버지와 아들간의 대립을 다루는데 무리하게 다크 드웰러가 등장하는 감이 없지 않습니다. 이탓에 웬우는 최종보스 포스를 뽐내다가 부활한 다크 드웰러에게 영혼을 빨아먹히게 되면서 퇴장하게 됩니다. 웬우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서 다크 드웰러를 부활시키는 과정 자체는 납득하지만, 굳이 다크 드웰러를 등장시켜 영화의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심지어 다크 드웰러는 캐릭터라기 보다는 단순 괴수로 묘사되는 탓에 최종보스로서의 매력을 뽐내지 못 합니다. 처음부터 다크 드웰러의 존재를 암시하고 그 존재의 위험성을 러닝 타임 내내 부각시키면 모르겠지만, 중반부에 뜬금 없이 튀어 나오는 감이 큽니다.

차라리 웬우 캐릭터를 더 활용할 수 있게 샹치와 웬우의 대립으로 끝까지 갔어야 했는데, 이 존재 탓에 전개가 뜬금 없고 좀 더 활용할 수 있는 캐릭터인 데스 딜러마저 허무하게 퇴장하고 맙니다.

악역 낭비

이번 영화에서 허무하게 소모된 악역 캐릭터는 데스 딜러입니다. 원작에서도 레이저 피스트와 함께 샹치의 가장 위험한 숙적으로 군림한 캐릭터였고, 영화엔 샹치의 스승이자 증오하는 대상 중 하나로 그려집니다. 해골 가면을 경극 가면으로 각색해서 중국풍 암살자 디자인을 잘 살렸고, 샹치의 스응이자 증오하는 대상 중 하나로 설정된 만큼 샹치와의 대립과 드라마를 더 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데스 딜러는 이번 영화에서 단순히 액션 신을 찍는 캐릭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심지어 개인 포스터 조차 없는 레이저 피스트는 끝까지 살아남아 차후 작품에서도 볼 수 있을 여지를 남겼는데, 데스 딜러는 더 활용할 수 있는 배경 설정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다크 드웰러의 부활 제물 중 하나로 희생당하고 맙니다.

마치 <블랙 위도우>에서 나온 태스크마스터가 생각나는 케이스입니다. 둘다 가면 쓴 악역이고 나름 메인 악역 중 하나로 광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극중에선 액션만 담당하는 역할로 소모됐습니다. 태스크마스터의 경우, 원작의 캐릭터를 연상시키는 것이 불가능할정도로 각색이 되서 캐릭터의 매력이 다 죽어버리긴 해도 나타샤 로마노프와 나름대로의 연결점을 가진 캐릭터로 나왔지만, 데스 딜러는 배경 설정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끝나버렸습니다.

종합

여러모로 아버지와 아들의 대결을 마지막까지 다뤘으면 영화가 끊기는 감 없이 잘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게 되는 작품이었지만, 좀 뜬금 없는 듯한 후반부를 감안해도 영화 자체는 준수한 편입니다.

페이즈 4의 첫 시작인 <블랙 위도우>는 새로운 위도우가 될 옐레나 벨로바를 홍보하는 영화에 가까운 인상이었지만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차후에도 나올 샹치라는 캐릭터에 대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고, MCU 역시 동양 판타지까지 세계관을 넓히는 영화로 그려졌습니다. 일단은 실망스러운 구석이 좀 많았던 <블랙 위도우>와 달리 눈이 즐거운 액션과 동양풍 색체가 잘 들어간 영화라 괜찮은 영화라 생각합니다.


본문에서 따로 쓰지 못한 이야기를 추가하자면, 극중에 나온 모리스는 중국 신화의 제강/혼돈이란 생물입니다. 혼돈은 그 중에서도 사흉에 속한 생물이라는 점에서 수호신인 사신(청룡, 주작, 백호, 현무)과 대립하는 존재라 할 수 있습니다. 사흉에 속한 혼돈은 인육을 좋아하고 사악한 짓을 꾸미며 선한 사람을 죽이는 존재로 그려지는, 그런 요괴입니다.

다만 극중엔 나오는 모리스는 외모만 제강/혼돈에서 따와 마스코트 격으로 그려졌는데, 혼돈에 대한 배경 지식을 가지신 분들께선 괴리감이 무척 크게 느껴질 겁니다. 비슷하게 기린과 주작이 때로 나오는 모습이 나오는데 용과 동급의 신성한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용 보다 아래의 존재로 그려지는 것은 여러모로 말법적… 그래도 혼돈이 모습을 잘 살린 건 다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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