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스 - 스포일러 없는 후기

2021. 11. 14. 22:47마블 코믹스/M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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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 <이터널스>는 본래 11월 4일 개봉 당일에 관람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부득이한 일이 생기는 바람에 11월 6일날 마음을 정리한 끝에서야 볼 수 있었고, 뒤늦은 감상기를 남깁니다.

이미 개봉 전부터 안 좋은 평가가 많았던 탓인지 몰라도 기대치를 많이 낮추고 간 탓인지 제 취향에 부합하는 소재가 많아서 그런지 몰라도 세간의 평가 보다는 재밌게 본 편입니다.


장점

캐릭터들의 비중 분재

이터널들의 전체적인 비중 분배는 잘 이뤄진 편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첫 영화인만큼 이터널들의 소개와 매력을 조금 더 보여줬으면 한 것도 있었지만, 영화의 분량을 생각해보면 인물 분배는 나름 적절하게 이뤄진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일 인상적인 인물을 뽑자면 역시 이카리스.

화려한 비주얼

시각적으로 인상 깊은 장면들이 엄청나게 많이 그려집니다. 셀레스티얼과 그 기원을 설명하는 우주의 탄생은 물론, 후반부 역시 압도적인 비주얼로 인상 깊은 장면들이 많이 그려집니다.

신화적 래퍼토리

이터널들이 인류의 발전을 이끌어낸 설정이라 고대의 신화 속 신들과 영웅들은 이터널들이 모티브였다는 설정이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이름부터 고대 바빌론의 왕인 길가메시, 아테나의 동일시 여겨진 테나(이쪽은 마블 코믹스의 아테나가 따로 있지만), 이카루스의 모티브가 된 이카로스와 같이 신화 속 인물들 내지 모티브가 되었고 엔딩 크레딧 역시 고대 신화의 유물과 이터널들, 데비안트들과 연관이 있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

때문에 역사와 신화를 기반으로 한 게임 <여신전생 시리즈>나 <Fate 시리즈>를 좀 해보신 분들께선 재밌게 볼 요소들이 많은 편입니다. 길가메시라던가 길가메시라던가.

셀레스티얼

셀레스티얼에 대한 장면은 호평의 연속입니다. 이 영화를 혹평하시는 분들께서도 셀레스티얼 장면만큼은 높게 평가!

원작에서 셀레스티얼의 수장인 원 어보브 올(셀레스티얼)의 대리인 격이자 셀레스티얼 전체의 2인자로 묘사된 아리솀이 MCU에선 셀레스티얼의 수장으로 격상하며 MCU 우주의 창조자로 그려집니다. 성우 데이비드 케이의 목소리 연기 덕분에 창조신에 걸맞는 위치의 존재의 위엄있는 목소리와 CG 연출 덕분에 경외심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존재로 그려집니다.

 

이러한 셀레스티얼 장면은 총 네 번 밖에 나오지 않지만 신에 대한 경외심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웅장하게 연출되니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단점

불필요한 악역

크로의 못 생긴 얼굴

예고편에서 메인 악역으로 보였던 데비안츠의 크로는 작품이 진행될수록 뒷전이 돼버립니다. 초반에는 크로가 메인 악역인 것처럼 나오지만 이터널들의 임무에 대한 진실이 밝혀지면서 데비안츠와의 싸움은 뒷전이 돼버리고 진화를 거듭했음에도 불구하고 크로는 뒷전으로 미뤄집니다.

이는 아래에 설명할 부분에서 다뤄지겠지만 플롯이 너무 많은 탓에 크로는 붕 뜨는 캐릭터가 되버립니다.

너무 많은 플롯

이야기가 이터널과 데비안츠의 대립 외에도 수 많은 플롯들이 겹칩니다. 첫 영화인 만큼, 이터널 각 멤버들의 캐릭터 묘사와 매력을 중점으로 다루고 데비안츠와의 대립을 중심으로 다뤘으면 영화가 좀 편했을테지만, 첫 영화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관객에게 캐릭터들이 다 안 들어올 수도 있고 이야기가 너무 분산되는 감이 큽니다.

아즈텍과 히로시마

처음엔 이 두 장면은 신적 존재나 다름없는 이터널들 입장에선 인간들의 전쟁은 그저 서로서로 피 보는 일은 비극적으로 묘사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고, 실제 저도 그런 식으로 해석해왔습니다. 허나 각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해당 장면을 넣은 이유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히로시마의 원폭을 제노사이드(대학살)로 묘사했고 마치 미국이 대학살의 가해자고 일본이 대학살의 피해자처럼 말했기에 해당 장면에 대한 어떠한 옹호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즈텍 장면도 21세기에서 밝혀진 아즈텍 문명의 잔혹한 실체를 생각하면 제작진들은 아즈텍인들이 단순히 백인 침략자에게 당한 원주민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겁니다.

결론

이터널스는 더 좋은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갈 수 있었지만, 첫 영화에서 너무 많은 걸 다룬 탓에 작품의 완성도가 실제 아쉬움이 큽니다. 논란이 되는 장면을 제외하더라도 실제로 아쉬움이 가득한 영화입니다.

그나마 셀레스티얼 아리솀이 등장하는 장면들 만큼은 이 영화에서 상당히 가치 있는 장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과 셀레스티얼의 생태, 창조신으로서 창조물을 보는 관점이 인상적으로 그려졌지요. 이 탓에 2회차를 고민 중이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기존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와는 이질감이 큰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품간의 연결 고리도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고 분위기 역시 기존 작품과 다릅니다.


아리솀님이 보고 계셔

기대와 걱정을 많이 했던 영화지만, 실제 영화의 평가는 안타까운 부분이 많은 영화였습니다. 신화적 레퍼토리와 화려한 비주얼을 비롯해서 인상적인 장면이 많은 영화였지만 작품 자체가 아쉬운 점이 좀 있는 탓에 평가가 박할 수 밖에 없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이터널들을 다루는 첫 영화인 만큼, 이터널들의 소개와 데비안츠와의 대립을 중심으로 영화를 그리고 후속편에 점차 빌드업을 쌓는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이런 문제가 없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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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Getter arc2021.11.15 01:58 신고

    이터널들은 각 멤버들의 분량이 길건 짧건 간에 하나씩 인상깊은 장면들을 가지고 있어서 잊혀지지가 않더군요 다들 개성이 강하다 보니 그런게 아닌가 싶고요.

    그리고 아리솀도 선역인지 악역인지 포지션은 참 애매하지만 그 거체를 보다보니 뭔가 압도되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세상을 창조한 만큼 모든 것을 초월한 느낌도 들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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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로즈 나이트메어2021.11.15 23:53 신고

      확실히 개성이 강해서 쉽게 잊혀지지 않더라고요. 이터널들이 데뷔하는 만큼 분량이 좀 더 많았으면 하는 부분도 있지만, 인상적인 장면이 많아 다행입니다.

      선악과 별개로 자연의 섭리에 가까운, 마치 <모노노케히메>의 사슴신을 연상케 하는 존재입니다. 차이라면 사슴신과 달리 나름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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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다크사이드2021.11.15 20:51 신고

    일부 캐릭터들은 정말 답답하고 하는것도 없었어서 아쉬움이 큰거 같습니다. 액션 측면에서도 마카리 액션은 좋았지만, 그외에는 딱히 크게 좋았던것도 없었건거 같네요. 무겁고 진중한 플롯에 비해 액션은 별로 시원하진 않았습니다. 이 부분에선 맨옵스와 비교된다고 봐야될까요?

    물론 아리솀이 등장하는 장면은 스나이더컷의 다크사이드 등장장면과 비슷하게 정말 웅장했고, 연출때문에 경외감마저 들었어서 좋긴했습니다만, 그외엔 큰 장점이 있냐하면 잘 모르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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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gIcon 로즈 나이트메어2021.11.16 00:26 신고

      확실히 하는 것이 없는 캐릭터들이 좀 있었습니다. 킨고는 중간에 아예 퇴장해서 최종전엔 참여도 안 하는 것이 아쉽긴 했습니다.

      아리솀의 등장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지만, 그것 외 장점이 많았냐면 글쎄요… 확실히 쉽게 고르지 못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