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G1 - 시즌 3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쇼크웨이브

2022. 4. 2. 00:25트랜스포머/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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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 G1>에서 쇼크웨이브는 직접 묘사되진 않았지만 극장판인 <트랜스포머 더 무비>에서 죽을 운명이었으나 실제로 극중에서 묘사되지 않은 캐릭터 중 하나입니다. 램젯, 스러스트, 더지처럼 사망 묘사가 그려졌음에도 본편에 출연한 경우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쇼크웨이브는 사망 과정이 묘사되지 않은 상태로 시즌 3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캐릭터입니다.

유니크론의 공격에 사망하는 쇼크웨이브

때문에 더 무비에서 유니크론의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여겨졌고 IDW 무비 어댑테이션 코믹스를 통해 현재까지도 그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는데…

 

Hasbro Memo From 1986 Asks to Replace Shockwave in the Cartoon and Add More Predaking

The theme today is definitely about a behind the scenes look at all things Transformers. While we had a rare look at early stages of recent toy development earlier today, we now share with you a memo from Hasbro that really shows how prominent the idea of

www.seibertron.com

오늘 갑자기 초기 대본과 각본가들 사이에 오간 편지가 공개됐습니다. 초기 대본 작업에서 쇼크웨이브가 시즌 3에서 출연할 예정이었다는 메모가 확인됐습니다.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인데 메모의 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RE: 트랜스포머 1986 시리즈

해즈브로는 영화 개봉이 8월로 예정되어 있고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9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1일째의 대본에 포함된 장편 영화의 요약본이 영화의 대부분을 빼앗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Roger는 이 재점검에는 영화의 비주얼이 포함되지 않으며 가능한 한 애매한 내레이션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증했습니다. 여기에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만 포함됩니다. 영화의 내용을 너무 보여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3일째. 쇼크웨이브 캐릭터가 강판됐습니다. 플린트(각본가), 이 캐릭터를 다른 캐릭터로 대체하세요. Hasbro는 프레데콘이 미니 시리즈에서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어요. 시간이 부족하지만 가능한 한 포함시켜 주세요. 그리고 남은 25개의 쇼에 포함시켜 주세요.

공개된 각본가 플린트 딜 Flint Dille이 받은 답장. 시즌 3의 첫 에피소드인 <Five Faces of Darkness> 5부작을 담당한 각본가입니다. 어떤 분과 편지를 주고 받은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해즈브로의 윗사람의 말을 대변하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당시 <트랜스포머 더 무비>의 개봉에 맞춰 시즌 3 애니메이션 제작을 준비 중이었던 시기이고 플린트 딜은 미리 내용을 접한 극장판에 맞춰 각본을 짜놓은 상황으로 보입니다. 허나 윗선에선 플린트의 각본을 검토하면서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이 있어 수정을 요구한 내용입니다.

본문을 쉽게 요약하자면 쇼크웨이브 장난감을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 때문에 캐릭터 등장 분량을 삭제하는 걸 요구했고, 신규 캐릭터 프레데콘들의 활약을 돋보이게 하라는 윗선의 지시입니다. 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가 장난감 판촉 시리즈였기 때문에 기존에 판매하던 장난감 대신 새로운 장난감을 돋보이게 하라는 지시 사항이었지요. 때문에 플린트는 윗선의 요구대로 쇼크웨이브 캐릭터를 대체하고 프레데콘의 활약을 늘립니다.

결국, 플린트 딜은 판매가 중단될 예정인 쇼크웨이브 대신 아직까지 판매 중인 트리플체인저 블리츠윙으로 대체하기로 하고 프레데콘의 활약을 늘리게 됩니다. 아래는 원래 각본.

이 거래는 너무 우리에게 유리한 거 같아. (물론 그렇긴 한데 디셉티콘들은 아직 모른다.)

오직 쇼크웨이브만이 어두운 의혹을 품고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디셉티콘 중 한 명인 그는 쿠인테슨과 같은 생물에 대해 막연한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그 이후로 업로드 및 다운로드가 너무 많아 자신이 쿠인테슨을 그렇게 불쾌하게 생각한 이유를 정확히 기억할 수 없습니다.

쇼크웨이브는 다른 디셉티콘들에게 경고하기 위해 재촉하지만, 다른 디셉티콘들은 쇼크웨이브를 제쳐두고 쿠인테슨과의 거래에 동의합니다. 쇼크웨이브는가 원하는 것이라면 혼자 뒤에 남아서 고심하는 것이었습니다.

시즌 2의 에어리얼봇들이 시간여행을 하게 되는 <War Dawn>를 기억하시나요? 900백만년 전 과거, 쇼크웨이브는 메가트론, 사운드웨이브와 함께 최초로 비행하는 트랜스포머로 디셉티콘 초창기 멤버 중 하나로 그려집니다. 그 설정의 연장선으로 쇼크웨이브는 오래 전에 사이버트론인들을 노예로 부린 쿠인테슨들에 대한 기억이 있는 것으로 그려집니다.

숯의 행성으로 피신한 디셉티콘들은 에너존 부족으로 서로 싸우게 됐고, 쿠인테슨들이 디셉티콘들을 이용하기 위해 에너존을 제공합니다. 쇼크웨이브는 의문을 품지만 900백만년 동안 다양한 기억 업로드와 다운로드가 누적돼서 구체적으로 쿠인테슨이 어떤 존재인지 구체적으로 기억하진 못 하는 상황이라 다른 디셉티콘들에게 경고하지만 듣지 않는 상황이 됐습니다.

이제 실제 시즌 3의 Five Faces of Darkness의 블리츠윙의 등장 장면을 쇼크웨이브로 대입해봅니다.

쿠인테슨이 제공한 에너존을 먹고 영양실조에서 해방된 디셉티콘들.

쿠인테슨은 에너존 큐브를 제공하는 것으로 오토봇을 제거하라는 거래를 했습니다. 하지만 쇼크웨이브는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지만 쿠인테슨이란 존재에 불쾌감을 느껴 다른 디셉티콘들을 설득해 거절하려 했지만, 결국엔 혼자 숯의 행성에 남게 됩니다.

"쇼크웨이브! 내 오랜 동지! Shockwave! My Comrade"

친위대들의 도움으로 숯의 행성으로 찾아온 갈바트론. 디셉티콘들은 없고 오직 쇼크웨이브만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 갈바트론은 블리츠윙에게 Comrade란 표현을 쓰는데 이 단어는 동지/동무라는 뜻과 전우, 동료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즌 2에서 큰소리 뻥뻥치거나 삼단 하극상을 벌인 블리츠윙에게 쓰기는 뭣한 표현이지요. 그런 만큼, 원래는 메가트론 시절 자신과 오랫동안 활동했던 쇼크웨이브에게 했을 법한 대사입니다.

 

X에서 Guido Guidi 님

@rodimusprimal @NotCool82 Like this? :)

twitter.com

트랜스포머 아티스트 귀도 귀디가 재구성한 팬아트.

디셉티콘 매트릭스는 존재하지 않고 오토봇과 디셉티콘들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쿠인테슨의 계획을 듣게 된 쇼크웨이브.

디셉티콘 매트릭스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리더이자 오랜 친구인 갈바트론에게 전하지만 

그렇게 오랫동안 충성심을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갈바트론에게 내팽겨치는 쇼크웨이브.

그가 400백만년 동안 홀로 사이버트론을 지키며 메가트론의 명령을 수행했던 유능한 충신임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순간입니다.

결국 쿠인테슨을 막기 위해 오토봇에 찾아가는 쇼크웨이브. 전후사정을 들은 오토봇들은 쇼크웨이브와 협력합니다.

로디머스와 함께 트랜스포머 가동 정지 장치를 작동시키려는 샤크티콘들을 막아냅니다.

혹시 오토봇으로 전향할 생각이 없냐고 묻는 로디머스 프라임. 쇼크웨이브는 자신을 존중해준 로디머스를 고맙게 여기지만 이에 거절합니다.

뒤따라 들어온 갈바트론이 쇼크웨이브를 보고 너 여기서 뭐하냐며 발포.

슈밤 쾅!

쿠인테슨의 거짓말에 속아 디셉티콘 매트릭스를 얻기 위해서, 트랜스포머 정지 장치인지도 모르는 스위치를 내리려는 갈바트론은 쇼크웨이브를 배신자라고 일갈하며 스위치를 내립니다. 결국 오토봇과 디셉티콘 모두 프리즈 상태가 돼버리고 쿠인테슨들의 승리가 찾아왔지만……

함께 찾아온 스파이크 윗위키의 대활약으로 트랜스포머 정지 장치가 파괴. 모든 트랜스포머들이 다시 움직이게 됩니다.

이제서야 속은 걸 깨달은 갈바트론은 쿠인테슨들을 쫓아가고, 쇼크웨이브와 로디머스, 스파이크도 뒤따라가지만 쿠인테슨들은 도망쳤습니다.

그리고 다시 총을 겨누는 갈바트론과 로디머스. 쇼크웨이브는 이 싸움은 끝났다며 갈바트론에게 총을 겨눕니다.

쇼크웨이브가 자기에게 총을 겨누자 당황한 갈바트론.

갈바트론은 이 일로 쇼크웨이브가 두 번 다신 디셉티콘들에게 환영 받지 못할 거라 으름장을 놓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을 감수할거라는 쇼크웨이브.

갈바트론은 쇼크웨이브에게 이 일을 영원히 후회할 것이라 말하며 사이버트론을 떠납니다.

영상화 되지 않았지만, 쇼크웨이브는 로디머스에게 오토봇 가입을 한 번 더 권유 받습니다. 하지만 쇼크웨이브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으면서 생각해보겠다고 답하는 것으로 로디머스의 연설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블리츠윙 장면을 쇼크웨이브로 대입해보았습니다. 이 에피소드에서 블리츠윙은 유독 힘들고 지친 느낌이었는데, 쇼크웨이브로 대입해보니 조금 더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비록 완구 판촉에 의해 쇼크웨이브가 아닌 블리츠윙으로 대체되었지만, 쇼크웨이브로 대입해보면 조금 더 흥미로운 장면이 나옵니다. 그토록 충성스러운 쇼크웨이브가 갈바트론에게 질려 스스로 디셉티콘을 벗어나 오토봇과 협력하며 최종적으로 어디에 속하지 않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말이죠.


일본 TV 잡지에 그려진 <스타스크림의 유령> 삽화.

본래 쇼크웨이브는 시즌 3에서도 등장할 예정이었고, 그 캐릭터성을 뒤흔드는 결정을 내렸다는 점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허나, 최종적으로 완구 판촉으로 인해 블리츠윙으로 바뀐 것은 아쉬운 일이지요. 아스트로트레인이 가끔 활약했던 걸 생각하면 블리츠윙으로 대체한 것은 나름대로의 초강수. 옥테인 같은 트리플체인저 완구가 추가로 발매되면서 트리플체인저 장난감이 계속 발매돼서 대체된 것이나, 쇼크웨이브가 아닌 것은 참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것 외에도 <스타스크림의 유령> 에피소드 역시 본래 옥테인 대신 블리츠윙이 나오려 했었는데, 쇼크웨이브로 대체……할 수도 있지만, 블리츠윙 삽화가 그려진 시점에서 이미 쇼크웨이브는 완전히 강판된 상황이라 쇼크웨이브로 각본을 짰을 가능성은 없을 겁니다. 애초에 <Five Faces of Darkness>와 <스타스크림의 유령>은 각본가가 다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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