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ONE - 스포일러 없는 후기

2024. 9. 22. 13:52영화 이야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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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기간 동안 프리미어 시사회를 통해 관람한 영화 <트랜스포머 ONE>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팬이 된지 약 20여년 된 저에게 있어서는 물론, 트랜스포머 팬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트랜스포머라는 시리즈가 마이클 베이 감독의 무성의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실사판 영화가 대중들에게 인식된 탓에, 원작은 물론이고 이후 나오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들이 대부분 유치하다는 오명을 들을 수밖에 없었는데, 이런 안타까운 인식을 싹 날려버릴 만큼 훌륭한 애니메이션이 나왔습니다.

본 글은 스포일러 없는 후기로, 스포일러가 가득한 이야기는 스포일러 있는 후기로 가시기 바랍니다.

 

트랜스포머 ONE - 스포일러 있는 후기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프리미어 시사회를 통해 관람한 영화 은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팬이 된지 약 20여년 된 저에게 있어서는 물론, 트랜스포머 팬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합니다.트

roseknightmare.tistory.com


시놉시스

행성의 운명을 건 전쟁,
세상을 구할 놀라운 변신이 시작된다!

사이버트론
 행성의 지하 광산에서 일하는 변신 못 하는 하급 로봇 오라이온 팩스와 D-16.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지상 세계를 꿈꾸던 둘은 쾌활한 수다쟁이 B-127, 카리스마 넘치는 엘리타 원과 함께
출입이 금지된 지상에 도달한다.

지상에서 잠들어 있던 알파 트라이온을 만난 넷은 그의 도움으로 잠재되어 있던 변신 능력을 얻게 된다. 막강한 힘과 변신 능력으로 자유를 느낀 것도 잠시,

자신들의 행성을 지배하고 있는 거대한 배후의 존재를 알게 되며 모든 것을 바꿀 전쟁을 시작하는데…

장점

캐릭터 구성

오라이온 팩스 옵티머스 프라임이 되는 과정을 정말 잘 그렸습니다. 여타 매체와 달리, 오라이온 팩스 시절은 규칙을 깨는 것을 좋아하는 장난꾸러기에 가까운 캐릭터로 묘사되는데, 이런 청년이 점점 도덕적이고 이상적인 옵티머스 프라임이 되는 연출을 잘 했습니다.

D-16메가트론으로 되는 과정 역시 훌륭합니다. 사실상, 이번 영화의 진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변화를 공들여 표현했습니다. 개봉 전에는 메가트론이 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할 수 있을까?는 의구심이 들었으나, 영화는 D-16이 가진 과격함과 세상의 어두운 진실이 극악무도한 메가트론이 되는 과정을 훌륭하게 묘사했습니다. 조금 위험한 방식이지만, 관객들에게 옵티머스 보다 메가트론을 더 옹호할 수 있는 연출이 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메가트론에게 공감하고 이입할 수 있는 전개가 되었습니다.

엘리타 원B-127(범블비) 역시 훌륭하게 묘사했습니다. 엘리타는 오라이온과 D-16 일행에 휘말린 피해자에 가깝지만 함께 자주적으로 사건 해결을 위해 활약하고, B-127은 너무 진지하고 어두워지는 후반부에서까지 잠깐이나마 분위기를 환기시켜주는 개그 캐릭터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맡습니다.

차기 디셉티콘 간부가 되는 스타스크림, 사운드웨이브, 쇼크웨이브 모두 적은 비중임에도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사운드웨이브는 특유의 음파 능력을, 스타스크림은 나름 리더랍시고 자신만의 사상을 읊거나 집단의 리더 다운 권위를 가졌고, 쇼크웨이브는 이번 작에서 특별한 능력을 보이는 묘사는 적지만 범블비 못지 않은 개그 캐릭터 역할로 기억에 남게 해줍니다.

센티널 프라임에 대해선 스포일러가 없이 설명하기 힘듭니다. 이쪽은 스포일러가 있는 후기에서 제대로 다루겠습니다.

에어라크니드 역시 각색이 재밌게 된 편입니다. 오토봇과 디셉티콘이 존재하기 전의 시대라 그런 것도 있지만, 보다 거미다운 요소를 강조한 로봇 외형과 능력이 특징이었고, 짧음에도 관객들에게 인상을 남기는 장면들을 보여주는데 성공합니다.

배경 설정

유니크론과 대립하는 프라이머스, 그리고 13인들.

창조주 프라이머스와 13인들은 배경 설정으로만 존재하지만, 트랜스포머 팬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기원 묘사라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트랜스포머 실사영화 시리즈>는 올스파크(IDW 코믹스로 프라이머스가 잠재적으로 언급)에서 태어났다가, 사실 쿠인테사가 창조주였다는 뜬금 없고 일관성 없는 설정으로 뒷목을 잡았지만, 리부트 실사영화와 마찬가지로 프라이머스를 대놓고 언급합니다.

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 어스스파크>에서 묘사된 13인.

그리고 13인. 이들의 비중은 적으나 신화 시대의 영웅들이고 현대까지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오라이온 팩스는 늘 그렇듯이 알파 트라이온에게 영향을 받고, D-16 역시 그의 근원적 존재라 할 수 있는 메가트로너스에게 영향을 받습니다. 알파 트라이온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출연은 없는 이들이지만, 그 존재감은 트랜스포머 팬들에게 있어서 여전히 절대적인 존재들이고 후손들에게 큰 영향을 줍니다.

액션

애니메이션이라 실사영화 시리즈와 달리, 연출에 제한이 없어 더욱 화려하고 멋진 액션들이 펼쳐집니다. 로봇 모드에서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모습들도 좋지만,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점점 변신을 활용한 공격이 없어지고 로봇 무쌍만 펼쳐지던 것과 달리, 변신을 전투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옵니다. 영화 보다 더욱 화려한 이펙트는 말할 것도 없고요.

클라이맥스인 옵티머스 프라임과 메가트론의 전투는 이런 장점들이 극대화되어 묘사되고 거친 연출들이 상당히 나오면서 긴장감을 극대화시키게 됩니다.

오마주 및 카메오

여러분은 얼마나 많은 카메오를 찾으셨나요?

여기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해당 캐릭터들의 더 많은 색놀이와 색상조합들이 수 많은 카메오로 출연해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꾸준히 접해온 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가져옵니다. 가령 예를 들면, G1 애니메이션 이후에 나온 슬립스트림 역시 하이 가드의 일원으로 한 컷 나오기도 하는 등, 

뿐만 아니라, 아이아콘 5000 대회의 보드에서 캐릭터명이 수십 개는 지나갑니다. 여기에는 에어리얼봇, 스턴티콘, 컴뱃티콘, 테크노봇의 멤버들 뿐만 아니라 온갖 마이너 트랜스포머와 메이저 트랜스포머 캐릭터들의 이름이 카메오로 기입된답니다. ex) 핫 로드, 스카이파이어 등.

불합리한 하층민 에너존 광부로 일하던 메가트론의 과거와 본명이 D-16이란 설정은 IDW G1 코믹스가 2006년 때 발행한 <메가트론 오리진>에서 따왔습니다. 워낙 인상 깊은 메가트론의 재해석이라 수 많은 작품에서도 이 과거를 재사용했고, 이번 ONE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점

짧은 러닝 타임

이번 영화는 특별히 서술한 단점은 없습니다. 굳이 따지면, 트랜스포머 팬들이 아닌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는 새로운 개념들이 상당히 소개되는 영화인데,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주면 하는 부분들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접근성

애니메이션이라는 작품들은 <토이 스토리>나 지브리 애니메이션 등을 기점으로 단순한 아동용 작품이라는 틀을 벗어나는데 성공한지 오래지만, 여전히 애니메이션에 대한 선입견이 존재합니다. 때문에 기존 실사영화 시리즈와 달리 애들의 것이라는 인식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닐까는, 극히 개인적인 걱정을 해봅니다.

트랜스포머라는 시리즈를 다시 보게 해줄 수 있는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애니메이션이라는 이유로 기피하는 선입견이 여전히 있는 시대에선, 이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총평

저는 항상 트랜스포머 영화의 최고 작품을 1986년 개봉한 <트랜스포머 더 무비>로 보았고, 앞으로도 여전히 그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트랜스포머 ONE>은 <트랜스포머 더 무비>와 동급이거나 그 이상으로 볼 정도로 뛰어난 완성도를 가진 작품으로 거듭났습니다.

제작자 로렌조 디 보나벤투라는 이번 영화가 삼부작의 첫 영화라고 한 만큼, 삼부작의 시작으로서 부족함 없는 완벽에 가까운 영화라고 평가합니다. 2007년에 개봉한 마이클 베이 감독의 실사판에 대한 인식이 뿌리 깊게 박힌 한국에서도, 실사영화 외의 트랜스포머라는 작품들을 다시 볼 수 있게 해줄 수 있는 기회를 충분히 선사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쿠키 영상은 두 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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