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G1 - 조금 더 가깝게 묘사될 뻔한 둘

2025. 4. 5. 23:23트랜스포머/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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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트랜스포머 G1>에서부터 인연이 깊은 두 트랜스포머인 스타스크림과 제트파이어. 둘은 전쟁 이전 사이버트론에서 과학 탐사자로서 우정을 나눴던 사이이나, 끝내 갈라져 각각 다른 진영에 정착해 대립하는 관계로 갈라졌습니다.

21세기 현대에선 이러한 관계에 주목해 더욱 깊은 관계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묘사는 21세기가 아닌 20세기 처음부터 기획되었다면 믿으시겠나요? 2024년에 작성된 글 중에서 조금 흥미로운 내용을 보게 됩니다.

 

 

X의 FUCKMASTER9000 🇵🇸🇺🇦님(@fuckmaster9000)

My dad worked on g1 and said that the episode "fire in the sky" was originally to explore a romantic relationship between skyfire and starscream, but it was considered too controversial for the time, so they changed it. Trust me, i always tell the truth.

x.com

X(구 트위터) 유저인 FUCKMASTER900이 재미난 게시글을 남겼습니다. 자신의 아버지는 G1 제작진 중 한 사람이며 스카이파이어가 데뷔하는 에피소드 <Fire in the Sky>는 스타스크림과 스카이파이어가 조금 더 낭만적인 관계로 묘사되려 했었다가, 1980년도 당시 기준으로 너무 논란이 많을 내용이라 변경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근거가 불확실하긴 하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었는데, 2025년에 선보우 마블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각본 초안을 찾는데 성공했고 이에 대한 검증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우선, 애니메이션 본편의 묘사를 먼저 확인해보죠.

스카이파이어를 발견한 디셉티콘 일당.

스타스크림이 스카이파이어를 깨우려 집착하자 사이버트론 때부터 알고 지낸 동료라며 알려줍니다.

스카이파이어
스타스크림… 너야? 날 구해줬구나.
그런데… 여긴 어디지? 여긴 사이버트론이 아니잖아?

스타스크림
아니—여기는 지구야… 네가 수년 전 추락했던 곳이지.

그렇게 깨어난 스카이파이어는 스타스크림을 알아보고 메가트론이 영입하게 됩니다.


이제, 각본 초안을 살펴봅니다. 각본에선 스카이파이어가 아닌 제트파이어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제트파이어 완구의 원본인 <마크로스 시리즈>의 발키리는 해즈브로가 당시 정식으로 수입해서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편입해 제트파이어 장난감으로 만들었지만, 협업하는 타카라와 별개의 회사였기에 미국에선 문제가 없지만 일본에선 판매하기 까다로운 상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을 변경하고 스카이파이어로 이름을 변경했던 것이지요.

 

스타스크림
기억 모니터 작동 중..!

(메가트론이 스타스크림 뒤에서 장면 안으로 들어온다…)

메가트론
네가 그를 알았다고?!

(반대 각도)
(스타스크림이 메가트론 앞에 있지만 그를 쳐다보지 않는다.)

스타스크림
그의 이름은 제트파이어입니다! 사고로 얼음 속에 갇히기 전의 기억을 기록한 걸 보시죠…

(스타스크림은 제트파이어에게서 시선을 돌리지 않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한다.)

스타스크림
예전에 알았지요… 아주 오래전 사이버트론에서…
(더 크게)
다시—이번엔 백만 볼트로!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스타스크림은 메가트론이 바로 앞/옆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가트론에게 고개를 돌리지 않고 제트파이어만 본다는 점입니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애니메이션에선 메가트론에게 고개를 돌려 보고하지만, 초기 각본에선 제트파이어만 쳐다보고 있다는 점이 특징.

스타스크림
아니—여기는 지구야… 네가 수년 전 추락했던 곳이지.

제트파이어 (VO)
내 시스템은 얼마나 오랫동안 꺼져 있었지?

(반대 각도 - 위쪽 샷)

스타스크림
꽤 오래였어. 많은 것이 변했지, 제트파이어

(제트파이어가 일어선다—조금 비틀거리지만—열정적인 표정으로.)

제트파이어
하지만 곧 다시 예전처럼 될 거야, 우리가 과학 탐사를 재개하면!

(메가트론 쪽 샷)
(위엄 있게 앞으로 나아간다…)

메가트론
나는 메가트론이다, 제트파이어. 이제 나는 모든 디셉티콘의 리더다.

각본 초안에서만 볼 수 있는 대사가 존재합니다. 제트파이어쪽 대사를 주목해야할 부분인데, 예전처럼 될 수 있다는 관점에 따라 단순한 동료의 묘사가 아닌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친구 이상으로 묘사되는 둘.

지극히 개인적으로, 개그성 드립 아닌 진지한 게이스러운 묘사는 별로 안 좋아하긴 하지만, 1980년대에서 저런 묘사가 나올 뻔한 것이 상당히 흥미로운 묘사입니다. 스타스크림과 제트파이어는 1980년도 기준으로도 옛 친구였으나 갈라진 둘에서 조금 더 깊이 있게 묘사하려 했던 시도로 보이지요.

비록, 당시엔 묘사하지 못 했지만 현대에서 이러한 묘사가 문제 없이 나온다는 점에서 성공했다고 해야할까요? 생각할 부분이 많은 관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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