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 11:35ㆍ스타워즈/영화 이야기
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 최종보스로 군림하기는 하지만, 대체 어떤 식으로 부활했는지 알 수 없던 다스 시디어스/쉬브 팰퍼틴의 비밀이 공개되었습니다.
소설판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가 발매되면서 그 비밀을 알아볼 수 있었는데, 그 실체는 다음과 같습니다.
All the vials were empty of liquid save one, which was nearly depleted. Kylo peered closer. He'd seen this apparatus before, too, when he'd studied the Clone Wars as a boy. The liquid flowing into the living nightmare before him was fighting a losing battle to sustain the Emperor's putrid flesh.
"What could you give me?" Kylo asked. Emperor Palpatine lived, after a fashion, and Kylo could feel in his very bones that this clone body sheltered the Emperor's actual spirit. It wa an imperfect vessel, though, unable to contain his immense power. It couldn't last much longer.
모든 유리병엔 액체가 남지 않았고, 거의 고갈 되었다. 카일로는 가까이 다가갔다. 소년 시절, 클론 전쟁을 탐구했을 때, 이 장치를 본 적이 있었다. 눈앞에 살아 있는 악몽 속으로 흘러들어가는 액체는 황제의 누런 살을 지탱하기 위해 지는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나한테 뭘 줄 수 있지?" 카일로가 물었다. 팰퍼틴 황제는 어느 정도 살았고, 카일로는 황제가 클론 육체를 통해 정신을 보호하는 것을 뼈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클론 육체는 팰퍼틴의 엄청난 힘을 억제할 수 없는 불완전한 그릇이었고, 이를 계속 유지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다스 시디어스는 기존에 루머에서 죽지 않았고 살아 있었다는 것과 달리, 엔도 전투 당시 다스 베이더에게 죽은 것이 맞습니다. 소설판에 기술된 유리병과 액체는 팰퍼틴을 매달은 생명 유지 장치를 말하는 것이지요.
소설판으로 드러난 팰퍼틴의 부활 방식은 과거, 레전드의 <암흑 제국 Dark Empire>에서도 선보였던 트랜스퍼 에센스 Transfer essence 라는 시스 기술을 사용해 자신의 목숨을 연명한 것으로 나옵니다. 레전드에서 팰퍼틴 외에도 많은 시스들이 자신의 생명을 연명하기 위한 기술로 사용했는데, 팰퍼틴 외 사용자로는 최초의 다스 칭호 사용자인 다스 안데두, 다스 베인, 엑사르 쿤, 테네브레/시스 황제가 사용한 기술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왜 새로운 클론 육체를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도 잘린 상태의 불안정한 육체를 본편에서 하고 있냐?는 질문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 이 역시 레전드와 동일한 부분 애로사항을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암흑 제국>에서 나온 부분을 참고하면, 팰퍼틴의 클론은 유전적으로 완벽하게 일치했기에 영혼 전이술의 부담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육체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팰퍼틴의 영혼은 80 평생 포스의 어두운 면에 타락한 막강한 포스 능력을 보유한 탓에, 막 만들어진 클론 육체는 그걸 쉽게 버틸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클론 육체는 그 반동 탓에 빠르게 늙어버리는 부작용이 생기는 동시에, 팰퍼틴의 정수 역시 손상될 수 밖에 없었다는 묘사가 나옵니다. 생존에 성공했지만 자신의 존재가 점점 희미하게 되는 부작용이 생겨버린 것이지요. <다크 엠파이어>에서 팰퍼틴도 그 문제점을 알고 있었지만 당시에 많은 수의 클론을 보유했기에 당장은 신경 쓰지 않았다는 묘사가 나옵니다.
다시 캐넌으로 돌아가봅니다. 고대의 시스 주술을 통해 팰퍼틴은 레전드 작품과 동일하게 자신의 영혼을 클론 육체에 옮기는데 성공했고, 시스 이터널의 수 많은 시스 추종자들을 통해 파이널 오더 함대를 준비합니다. 함대가 준비되는 동안, 클론 육체가 빠르게 늙어버려서 몇 차례 갈아타기는 하지만 이윽고 한계가 찾아왔겠지요. 은하 제국 시기에 낳은 아들은 포스에 재능이 없어 영혼을 옮기는데 사용할 그릇으로 적합하지 못 해 생명 유지 장치로 연명하게 됐지만, 막강한 재능을 이어받은 손녀 레이가 탄생하게 됩니다. 자신의 혈육인 레이가 태어났으니 영혼 이전술을 하는데 부담이 적을테니, 팰퍼틴은 손녀의 육신에 옮겨가기 위해 주술을 준비했을 겁니다. 허나, 아들과 며느리는 시스의 재림을 원치 않아 레이를 자쿠에 숨기게 되지요. 그렇게 팰퍼틴은 휘하 암살자 오치를 시켜 레이를 데려오는 명령을 내렸을 겁니다.
이야기가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앞뒤는 맞게 됩니다만 참 번거로운 이야기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로서, 레전드 때처럼 다스 시디어스가 일시적으로 죽었던 것은 맞게 되었으니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선택받은 자라는 예언도 맞게 됩니다. 예언이 시스의 부활을 예상치 못 해서 그랬지, 레전드도 따지고 보면 동일한 부분이니까요… 그나마, 레전드에선 사망 직후 10년 안에 루크 스카이워커가 아버지가 마자 못한 뒤처리를 끝냄으로서 아버지의 유산을 지켜내는데 성공했지만, 캐넌은 나띵좌 엔딩이라…
결국은 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EU의 <암흑 제국>을 재탕한 스토리이지만 스토리의 완성도는 암흑 제국만도 못한 물건으로 나온 셈이지요.
종합해보자면, 레전드의 <암흑 제국>과 캐넌의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에서 보인 모습은 시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한 보험이었다고 보면 납득할 수 있습니다(물론, 암흑 제국이 나올 당시엔 시스 설정이 정립되지 않았지만). 그나마 <암흑 제국>은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선택받은 자라는 설정이 나오기 전이었고, 쓰론의 사망 후 카리스마 있는 악역을 만드는데 실패했기에 팰퍼틴의 부활을 나름대로 납득할 수 있지만, 캐넌에선 잿더미 작전이라는 전후무후한(?) 사후대책을 마련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 나쁜 총 책임자가 팰퍼틴 부활 아이디어를 사용했으니 캐릭터가 더 망가져버린 감이 큽니다.
이번 소설판으로 나름대로의 궁금증이 해결되긴 했지만 여전히 뒷맛이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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