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 오브 카일로 렌 - 이슈 4 리뷰 (完)

2020. 3. 12. 21:51스타워즈/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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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 기사단의 수장이자 퍼스트 오더의 최고 지도자가 되는 카일로 렌의 기원으로 다루는 마블 코믹스의 만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카일로 렌 Star Wars: The Rise of Kylo Ren>의 최종장이 공개되었습니다. 지난 3화에서 벤 솔로가 렌 기사단에 수습으로 막 들어오는 것에서 끝냈던 만큼, 이번 작품에선 벤 솔로가 카일로 렌이 되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최종장입니다.

4편짜리 미니 시리즈라 분량이 조금 더 많았으면 어땠을까? 는 생각을 했지만 기승전결이 꽤 완벽하게 짜인 덕분에 미니 시리즈치곤 상당히 선방했다고 보는 편입니다,


영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초반에 배경으로 나온 적 있는 밈반 행성. 렌 기사단은 밈반의 달에 도착합니다. 렌 기사단의 목표는 밈반의 달에 묻힌 유물. 밈반족 노동자들을 붙잡아 유물의 위치를 알려달라고 협박하자, 벤은 다른 방법이 있다며 렌에게 얘기합니다.

아직 인간성이 남았는지 폭력 보다는 심리 조종술을 기반으로 머릿속을 살피는 벤. 하지만, <깨어난 포스>에서 포 다메론이 그랬듯이 반동이 엄청나기 때문에 피험자는 고통스러워합니다.

그렇게 유물의 위치를 알게 된 렌 기사단. 렌은 스노크가 왜 벤을 보냈는지 알 것 같다며 벤의 능력에 감탄하지만…

노동자들을 무참히 죽이는 렌 기사단. 벤은 풀어줄거라고 얘기하지 않았냐고 묻자, 렌은 풀어줬다고 하며 멤버들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가자고 말합니다.

미리 보기 때도 말했지만, 스노크의 대사가 좌우로 배치된 연출이 마음에 듭니다. 스노크는 제다이 기사단은 규율을 통해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지만 오히려 그것 때문에 무너질 수 있다고 말하는 것과, 렌 기사단은 그런 것에 얽매이지 않으며 살아남았고, 승리하는 것을 알려주죠.

광부들이 발견한 마음의 파편 Mindsplinter를 뺏으려는 렌 기사단. 렌은 전사가 아닌 광부들이니 죽이진 말고 나중에 쓸모 있으니 적당히 두들겨 패라고 명합니다. 렌은 망설이는 벤에게 제다이 수련을 받았으니 이런 건 문제 없을거라며 격려해주는 때…

벤을 뒤쫓아 온 보와 타이. 벤은 둘을 과거라 부르며 <라이즈 오브 카일로 렌>의 최종장이 시작됩니다.

타이는 사람들을 도와주기 위해 보를 보내고 자신이 벤을 상대하려 합니다. 보는 걱정하지만 타이는 벤이 자신에게 마음을 열었기 때문에 벤을 도와줄 수 있을 거라 합니다. 두 사람은 '포스가 함께 하길'이라며 작별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렌은 노동자들을 위협하며 유물의 위치를 불어라고 하는 순간…

보가 나타나 렌을 막습니다. 의외로 렌은 보의 이름을 기억하는데, 전편에서 벤의 이야기를 무신경하게 들은 것 같지만 알고보니 잘 듣고 있었던 장면을 보여줍니다. 렌은 제다이와 싸운 적 있다고 하지, 보 자신은 루크 스카이워커의 제자였고 렌 기사단들과 싸웠던 이야기를 들었다며 렌에게 발차기로 한방 먹입니다.

한편, 벤과 대치하게 된 타이. 벤은 어떻게 자신을 찾았냐 의문을 갖자, 타이는 벤과 특별한 포스로 연결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레이와 벤의 포스 본드와는 다른, 두쿠와 요다, 몰과 에즈라 같은 포스 본드로 보입니다.). 포스를 통해 벤을 찾은 셈이지요. 당연히(?) 벤은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타이는 벤을 설득합니다. 아직 기회가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벤은 이게 자신의 길이라며 돌아가지 않을 것을 이야기합니다. 타이는 그냥 여기서 멈추는 것으로도 돌아갈 수 있다고 설득하지만 벤은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한편, 렌은 포스로 보를 밀어내고 나머지 기사단원에게 보를 처리할 것을 명합니다.

타이는 끊임 없이 벤에게 선택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벤은 여태껏 선택을 할 수 없었다며 거짓된 자신의 이름이 아닌 순수한 이름을 선택할 기회가 없었고, 루크 스카이워커나 스노크 역시 자신을 한 인격체로 대하기보단 스카이워커 가문의 유산으로 대했다는 식으로 화를 냅니다.

한편, 나머지 렌 기사단원은 보와 싸움을 벌이는데 전투 기량이 벤과 얻비슷한 보는 렌 기사단을 상대로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습니다.

싸움에서 밀리고는 있지만 타이는 여전히 벤을 설득하려 합니다. 아직 희망이 있고 지금이라도 멈추면 돌아갈 수 있다고 말이지요. 타이는 그렇게 함께 렌 기사단을 막고 사람들을 도와주자고 하지만 벤의 공격으로 라이트세이버를 떨어뜨립니다.

벤이 타이의 목에 라이트세이버를 겨눔에도 타이는 포기하지 않고 벤을 설득합니다. 우리가 알던 제다이의 일원인 벤으로 돌아와 달라고 마지막까지 설득하는 타이. 벤도 그 말을 듣고 무언가 느꼈는지 라이트세이버를 끕니다. 그렇게 벤은 선으로 회귀하려는 찰나…

눈앞에서 목이 꺾여 사망하는 타이.

타이의 목을 꺾은 건 렌. 렌은 스노크가 벤을 들이는 건 틀렸다고 말합니다. 렌은 벤이 선택의 순간에서 계속 갈등하는 것을 지적하며, 그림자 속에서 살기를 거부하는 것을 지적합니다.

"그래, 내가 바로 그림자니까!"

"True. I AM the shadow."

벤은 부정하지 않고 타이의 라이트세이버를 잡아 렌에게 덤빕니다.

벤과 렌의 대결. 렌은 자신이 그림자라고 말하는 벤에게 갈등했던 순간을 지적하고, 벤이 너무 특별하고 소중하기에 싸움을 벌이는 것을 원치 않은 탓에,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제 네가 누군지 알게 될 것이다. 네가 어떤 존재여야 했는지를."

그때, 들려오는 검은 바탕의 붉은 선 말풍선. 그렇습니다. 바로,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의 최종보스인 팰퍼틴. 스노크를 꼭두각시로 두는 존재로 묘사됐던 만큼, 나오지 않을까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정말로 등장하게 됩니다.

렌과 벤의 최후의 대결이 펼쳐지는 순간. 실전 경험이 부족한 벤을 밀어내 한 번에 끝내려 합니다. 렌은 자신이 특별한 존재가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 덕에 무엇이든 될 수 있었고,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을 죽였음을 밝힙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벤의 역습이 펼쳐집니다. 분노 때문인지 팰퍼틴의 개입 탓인지 몰라도 포스 라이트닝이 몸을 휘감습니다. 벤은 사람들이 자신을 특별한 존재라고 불렸지만, 벤 본인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벤에겐 특별한 존재라는 부분이 자신을 심리적인 부담감을 주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이제 그런 것에 연연치 않고 원하는 것을 하기로 합니다. 렌은 마지막 가르침을 너무 일찍 가르쳐 준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된 셈이지요.

이 광경을 네 명의 인물이 깨닫게 됩니다. 팰퍼틴과 팰퍼틴의 인형(…)은 이 순간을 느끼고 기뻐하고, 벤이 완전히 타락하는 기점을 느낀 레아는 탄식하게 됩니다. 호드의 딸(…) 레이는 한기를 느끼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동안 포스의 어두운 면이 차갑다는 묘사가 나온 것을 다시금 상기시켜주는 장면입니다.

그렇게, 좋은 죽음 Good Death를 맞이하게 되는 렌. 포스 라이트닝이 발생시킨 충격파가 렌 기사단과 보를 날려버립니다.

정신 차린 보가 라이트세이버를 쥘려 하지만, 벤이 포스로 보의 라이트세이버를 회수합니다. 보는 타이가 장담했던 대로 벤이 돌아온 것인가 생각하지만, 벤은 보가 자신을 살인자로 불렀던 것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제 보를 훈련시킬 스승이 없기에 절대 제다이가 될 수 없음을 말합니다.

살고 싶은 이유가 뭐냐 물으며 렌의 라이트세이버로 보를 죽입니다.

그렇게, 보의 라이트세이버도 회수하자 렌 기사단은 벤에게 무릎을 꿇으며 복종하게 됩니다.

라오스 비주얼 백과에서 스노크가 렌 기사단을 복종시켜보라며 벤에게 소개해줬고 시험을 통과해서 렌 기사단이 복종하게 됐다고 설명했는데, 렌을 죽이면서 자신의 강함을 증면해 기사단을 복종시키려는 시험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광산을 폭발시키고 벤 솔로는 상의탈의(…)를 한 뒤 새로운 라이트세이버를 제작하게 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붉은 라이트세이버를 만들었을 때처럼, 자신의 증오심과 분노를 카이버 수정에 주입해 붉은 카이버 수정을 만들어냅니다.

이 과정에서 카이버 수정이 조금 손상되어 라이트세이버의 검신 출력이 일반 라이트세이버 보다 강한 출력으로 생성됩니다. 때문에, 라이트세이버 배출구 역시 과열 문제를 겪게 되죠. 과열한 라이트세이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고대의 크로스가드 라이트세이버를 참고하게 되는 벤 솔로.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

그렇게 고출력 에너지를 분산시키기 위해 크로스가드 라이트세이버를 완성하고, 다스 시디어스의 목소리가 너의 이름은 무엇이냐 물으며 <라이즈 오브 카일로 렌>은 완결을 맺습니다.


이슈 3에서 늘어지는 거 아닌가는 걱정을 했는데, 기승전결이 명확하게 끝났다고 평가를 할 수 있게끔 미니 시리즈가 완결을 맺었습니다. 그동안 사람을 해치는데 주저하고 갈등하던 벤 솔로가 어떤 과정으로 완전히 포스의 어두운 면으로 타락하게 됐는지, <깨어난 포스> 비주얼 백과에 나온 설정 그대로 크로스가드 라이트세이버가 만들어진 과정을 다뤘으며 렌 기사단을 이끌게 되는 계기를 확실히 보여줍니다.

물론, 미니 시리즈라는 점에서 렌 기사단의 나머지 일원들의 개성을 제대로 보여줄 순 없었습니다. 카일로 렌이 되는 과정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전대 리더인 렌과 벤 솔로를 중심으로 다룰 수밖에 없지만, 이야기가 분산되지 않고 잘 마무리한 느낌입니다.

외전 만화를 통해 캐릭터 빌드업은 훌륭하게 이루어졌다고 보지만, 영화에서 카일로 렌이란 캐릭터를 미숙하게 묘사할 필요가 있었냐는 의문도 가집니다. 이미 프리퀄에서도 완성형 악당들이 대거 나왔던 만큼, 다스 베이더와 다른 캐릭터성으로 완성형 캐릭터를 만들어도 됐을 테니까요. 그래도, 벤 솔로로 돌아선 시점에서 호평을 받았던 만큼 고생 끝에 낙이 왔다고 할까요?

카일로 렌 만화를 기점으로 시퀄 시간대를 다루는 미디어 매체는 이제 한동안 없을 테고, 고공화국을 중심으로 다뤄지는 만큼 시퀄 시간대의 작품과 이제 작별인사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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