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9. 01:22ㆍ영화 이야기/후기
본래라면 2020년에 개봉했어야할 영화였으나 코로나 바이러스-19라는 현재 진형행으로 일어나는 사태로 1년의 시간을 지나 개봉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페이즈 4를 여는 첫 영화 <블랙 위도우>.
MCU 페이즈 4를 열기 전에 블랙 위도우를 추모하면서도 앞으로 MCU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미리 알려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번 후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스포일러를 포함한 후기는 별도로 작성함을 알리니, 댓글 역시 스포일러를 배제한 댓글을 남겨주세요.
장점
스토리
그 동안 블랙 위도우 캐릭터는 MCU에서 출연 비중에 높은 캐릭터지만, 자신만의 이야기를 다루는 솔로 영화가 없어 아쉬움이 컸습니다. 영화 <어벤져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등에서 지나가듯 대사가 나오거나 주마등처럼 짧게 나온 과거 장면 등이 전부였던 캐릭터였지만, 이번 영화를 기점으로 나타샤 로마노프란 캐릭터가 가진 안타까운 과거를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그 동안 MCU에서는 팀업 영화 위주로 출연한 탓에 나타샤 로마노프의 인간적 고뇌가 적은 편이었으나 이번 영화에선 가족들을 통해 그 나타샤의 인간적인 모습 위주로 볼 수 있던 것이 장점. 그리고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사이의 나타샤는 무엇을 했는가에 대해 다루는 만큼 그 궁금증을 해결해줍니다.
추가로, 그 동안 호크아이와 얘기하던 부다페스트에서 벌어진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설명되는 것 역시 특징. 맥거핀으로 남을 줄 알았던 설정 역시 해결되는 영화였습니다.
캐릭터
나타샤 로마노프의 가족들은 아버지 레드 가디언/알렉세이 쇼스타코프, 어머니 블랙 위도우/멜리나 보스토코프, 동생 블랙 위도우/옐레나 벨로바 모두 마블 코믹스 시절엔 블랙 위도우와 척을 진 적이었으나 이번 영화에선 가족으로 각색됩니다. 모두 상당히 매력적인 신규 캐릭터들로 나타샤와 가족들간의 케미가 돋보이는 것이 이번 영화의 주 볼거리.
개인적으론 옐레나 벨로바의 걸걸한 입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치 유튜버 소련여자를 연상시키는 느낌? 마침 출신지도 러시아 캐릭터……(배우는 영국인입니다.)
단점
조금 루즈한 드라마 진행
나타샤의 가족들은 재미난 캐릭터들이지만 이들이 다시 뭉치는 과정에서 신파 연출이 다소 어설픕니다. 나타샤와 옐레나 간의 대화는 자매 간의 대화와 일반인의 삶을 동경하는 두 사람을 잘 다뤘지만, 가족 모임은 조금 아쉬운 편. 가족들 간의 심리 서술이 좀 부족하고 공감을 일으키기엔 조금 부족한 편.
기억에 안 남는 악역
블랙 위도우 프로젝트를 통제하는 동시에 태스크마스터 역시 통제하는 이번 작품의 메인 악역인 드레이코프 장군. 나중에야 알았지만 이 캐릭터는 원래 영화 <어벤져스> 때부터 언급된 캐릭터입니다.
홍보 포스터에서도 없던 캐릭터고 2차 예고편에서야 겨우 모습을 드러냈는데, 레드룸의 블랙 위도우들을 통제하고 태스크마스터를 부리는 모습은 비밀 조직의 수장으로서 나름 어울리긴 하지만,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 나왔던 실드 국장이자 히드라 수장이었던 알렉산더 피어스와 비교하면 포스가 떨어집니다. 나타샤 로마노프를 비롯한 수 많은 블랙 위도우들의 인생을 망친 존재이나 특별하게 기억 남는 장면이 없던 것 역시 아쉬운 점.
태스크마스터
태스크마스터에 대해서 조금 얘기하자면, 전 애니메이션 <얼티밋 스파이더맨>을 기점으로 태스크마스터란 캐릭터에 대해 알게 됐고 그 독특한 능력과 비주얼적 매력에 끌렸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스크마스터를 영화로 보고 싶은 생각을 오랫동안 갈망해왔지만, 이번 영화에 나온 태스크마스터는 원작의 토니 마스터스를 생각하셨다간 큰 아쉬움을 겪을 겁니다.
예고편에서도 자기 의지가 있는 캐릭터 보다 드레이코프의 명령에만 따르는 장기말로 묘사되는데 드레이코프와 마찬가지로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 나온 버키 반스와 비슷하지만, 스티브 로저스와의 관계, 인상적인 액션을 선보인 버키와 다르게 초반에 나온 카피 능력을 제외하면 인상 깊은 장면이 별로 없던 것이 아쉽습니다.
태스크마스터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 있는 후기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겠지만, 이 태스크마스터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번 <블랙 위도우> 중에서 제일 혹평하는 요소입니다. 그 동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타노스와 <스파이더맨: 홈커밍>의 벌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미스테리오를 통해서 MCU가 악당들을 잘 쓰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MCU 초창기에 있던 악당을 소모적으로 쓴다는 비판이 이번에도 이어지게 된 셈이지요.
종합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페이즈 4를 시작하는 영화이고, 지난 1년간 없던 마블 뽕을 되살려주는데 부족함이 없는 영화입니다. 그 동안 솔로 영화 없어 아쉬움이 컸던 블랙 위도우를 위한 헌정 영화로서 충분한 영화였지요.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긴 했지만, 페이즈 4의 첫 시작을 블랙 위도우로 하는 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나타샤 로마노프는 이제 MCU에 없지만, 이 영화를 통해 나쁘지 않은 마무리를 해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악역의 활용 측면에선 아쉬움이 가득하지만 나타샤 가족들이 꽤 매력적으로 나왔기에 나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랜 만에 마블 영화지만 악역 활용 측면에서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랜 만에 마블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가를 찾아가니 즐거움을 다시 맛 볼 수 있었어요. <캡틴 마블> 보다 페미니즘을 전달하는 메시지가 강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는데 글쎄요? 이번 영화는 그런 내용은 전혀 없고 가족애를 중점으로 다루는 영화기 때문에 그런 메시지는 볼 수 없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캡틴 마블>을 여전히 안 본 사람 중 하나라서 재미와 그런 측면에서 어땠다는 비교를 하긴 힘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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