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7. 15:57ㆍ영화 이야기/후기
라이언 레이놀즈 주연 영화인 <프리 가이>는 본래 2020년 개봉 예정이었으나 수많은 영화들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2021년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이번 영화는 딱히 스포일러라 할 것이 별로 없습니다. 예고편에서 줄거리를 다 이야기한 만큼, 정석적인 스토리로 나아갑니다. 다만 작품 내에서 재미난 요소들은 미리 말하면 재미가 반감이 됩니다. 특별한 카메오와 팬 서비스가 나오는데 이에 대해선 보시지 않은 분들을 배려해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줄거리
평범한 직장, 절친 그리고 한 잔의 커피. 평화로운 일상 속 때론 총격전과 날강도가 나타나는 버라이어티 한 ‘프리 시티’에 살고 있는 ‘가이’. 그에겐 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다. 우연히 마주친 그녀에게 한눈에 반하기 전까지는… 갖은 노력 끝에 다시 만난 그녀는 ‘가이’가 비디오 게임 ‘프리 시티’에 사는 배경 캐릭터이고, 이 세상은 곧 파괴될 거라 경고한다. 혼란에 빠진 ‘가이’ 그러나 그는 ‘프리 시티’의 파괴를 막기 위해 더 이상 배경 캐릭터가 아닌, 히어로가 되기로 결심한다. 시원하게 터지는 상상초월 엔터테이닝 액션 블록버스터! 인생의 판을 바꿀 짜릿한 반란이 시작된다!
스포일러 할 것 없이 작품의 내용은 공식 소개된 줄거리처럼 정석적으로 나아갑니다. 특별한 반전은 없이 쭉 나아가는 스토리지만 게임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팬 서비스와 생각해볼 것을 제시하는 점에서 이 영화는 재미있고 생각해볼 영화라고 평가합니다.
볼거리
은행 직원으로 일하는 가이(라이언 레이놀즈 역)를 비롯한 NPC들은 자신이 사는 세상이 비디오 게임 속이라는 걸 인지하지 못 합니다. 어떻게 보면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를 비틀어놓은 전개인데, 자신들이 게임이라는 걸 인지하는 <주먹왕 랄프>의 캐릭터들과 달리 <프리 가이>의 NPC들은 자신들이 사는 곳을 현실이라 인지하기 때문에 두 작품에서 보이는 NPC들의 행동이 대조되는 점이 재미납니다.
게임 프리 시티 속 NPC들은 매번 총에 맞고, 차에 치이고, 사고로 죽어도 다음 날이면 멀쩡하게 리스폰돼서 돌아다니지만 NPC들은 이것을 현실로 인지하는 것이 재미난 부분. 비현실이라고 인지하지 못합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은행이 털리고 피바람과 총성이 이어지는 평범한(?) 하루를 보내다 자신의 이상형을 발견한 가이를 시작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선글라스를 낀 플레이어 몰로터프걸(조디 코머 역)의 외형과 성격이 자신의 이상형과 일치하기에 NPC인 가이는 선글라스를 낀 사람들(플레이어)에게 말을 걸면 안 된다는 규칙을 깨며 말을 걸고, 플레이어의 선글라스를 뺏어 자신이 플레이어가 되는 모습은 개그와 놀라움이 가득합니다.
영화의 주 무대는 게임이지만 예고편에서도 나왔듯이 현실 역시 중점이 됩니다. 이 영화의 최종 보스라 할 수 있는 앤트완(타이카 와이티티 역)이 현실 세계의 인물이기 때문이죠. 현실 세계의 주연인 밀리와 키스가 게임을 없애려는 걸 막으려 하는데 자세한 건 패스. 스포일러를 되도록이면 하고 싶지 않아서 이번에 생략합니다.
예고편에서도 나오는 장면이지만, 가이의 고민을 들어주는 버디의 대사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자신들이 설령 가짜라고 해도 지금 함께 있는 순간은 진짜라는 대사는 마치 영화 <매트릭스 시리즈>를 뒤집은 기분이 듭니다. 우리가 비록 가짜 현실에 살고 있더라도 우리들의 만남과 인연은 진짜라는 대사는 여러모로 감명 깊은 장면이지요.
패러디 요소
게임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 그런지 패러디 요소가 많이 나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같이 엄청 쏟아지는 건 아니고 적당하게 유명한 게임 요소를 삽입했고, 많은 사람들을 흥분시킬 요소가 두 가지 등장합니다. 뭐가 나오는지는 스포일러라 말하지 않겠지만, 극장에서 직접 보시면 뽕이 엄청나다고 확실히 말씀드립니다.
<엑스맨 유니버스>의 울버린으로 유명한 휴 잭맨이 등장합니다. 얼굴을 보여주는 건 아니고, 초반에 몰로토프걸과 자료를 거래하는 거구의 남성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아쉽게도(?) 라이언 레이놀즈와 대면하는 장면은 없다는 것.
총평
오래간만에 유니버스 영화도 아니고 즐겁게 한 편을 챙겨볼 수 있는 한 편의 영화가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소재로 하는 만큼, 게임 플레이어들의 모습도 보여주지만 개발자, 특히 인디 게임 개발자의 모습 역시 비춰주는 덕분에 게임 업계에 종사하거나 그쪽을 배운 사람들, 인디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들 역시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펼쳐지리라 믿습니다.
킬링 타임으로 즐기기도 좋고, 조금 더 생각해볼 점이 많다는 점에서 지친 일상을 해소하고 싶은 여러분께 추천을 드립니다.
정말 재미난 영화인 만큼, 홍보 역시 독특하게 했습니다. 라이언 레이놀즈의 대표 배역인 데드풀과 타이카 와이티티가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맡은 코르그 역할로 둘이 만나 <프리 가이> 예고편을 보는 콘셉트의 홍보 영상은 참 약 빨고 만들었다… 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부디 꼭 봐주시고 라이언 레이놀즈가 흥행 보증 수표가 될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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