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 실관람 후기

2020. 2. 1. 21:27영화 이야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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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ㅈ 없는 레고 버전 포스터, 뒤늦게 제작

그동안 스포일러 다 알고 봤기 때문에, 계속 관람을 안 했던 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이제서야 관람했습니다. 관이 다 내려가는 와중이라 있는 날도 있고 없는 날도 있어서 무척 늦게 본 셈이지요.

굳이 왜 영화를 봤냐면 정식으로 장례식을 해주고 싶어서…

비중은 1도 없는 ㄹㅈ 없앤 상콤한 레고 포스터로 포토 티켓 만들었습니다.

영화 자체는 생각 보다 재밌게 봤습니다. 물론, 재밌게 봤다고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얼마나 망했는지 다 알고 있어서도 있고, 캠버전은 대충대충 넘기면서 봤기에 흥미로움(?)을 꽤 유발시키더라고요.


문제의 함선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 후기 (스포일러)

영화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를 우연치 않게 발견한 캠버전(…)을 통해 대충대충 관람했습니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점과 부정적으로 보는 부분을 간략하게만 적어봅니다. 긍정적인..

roseknightmare.tistory.com

전체적으론 지난 관람평과 마찬가지입니다. ㄹㅈ가 싼 설정 붕괴와 엉성한 전개의 뒤처리를 해야하는 영화가 되버려서 자기 색을 제대로 못 보여준 것도 많고, 그걸 커버하려는 무리수 설정들이 너무 많습니다. 지난 후기에는 언급하지 못한 부분을 설명합니다.

지난 후기에선 언급하지 않았던 자이스턴급 스타 디스트로이어 Xyston-class star destroyer의 무리수 넘치는 설정은 다른 곳에서도 익히 들으셨을겁니다. 함선 자체가 임페리얼급 스타 디스로이어 1형을 그대로 뻥튀기한 디자인에 엑시얼 슈퍼레이저라는 무기도 단 한방에 행성을 박살낼 만큼 위력적으로 묘사됩니다.

레전드에서도 함선에 부착된 엑시얼 슈퍼레이저란 물건이 나왔는데, 이정도까진 아니었습니다.

바로, 이클립스급 드레드노트 eclipse-class dreadnought입니다. 17.5km의 덩치를 자랑하는 이 함선 역시 데스 스타에 사용하는 아홉 주포 중 하나를 때어놓은 엑시얼 슈퍼레이저를 사용하는데, 행성 파괴는 안 되고 <제국의 역습>에서 나왔던 행성 방어막을 제거하거나 행성내 대륙 하나를 구워버리는 수준 밖에 안 됩니다. 즉 자이스턴급은 2,406m 밖에 안 되면서, 레전드에 나온 휴대용 데스스타 주포 보다 너무 강하게 나온 것이지요.

심지어, 디즈니 캐넌에선 영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와 <스타워즈 반란군> 등에서 데스 스타에 사용할 카이버 수정을 사용하는데 긁을 대로 긁어 모으는데도 불구하고 주포가 완성되기까지(행성 파괴 위력이 나올때까지) 20여년 세월을 암암리에서 연구한 끝에 완성했는데, 30년 동안 카이버 수정은 어디서 조달했고 시스 이터널과 파이널 오더의 본거지인 엑세골 행성에서 대체 어떻게 만들었냐는 의문이 들지요. 심지어, 쿠앗 드라이브 야드 같이 궤도에 우주 건조장 시설도 없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많은 시스 트루퍼와 함선을 통제할 인원 29,585명은 어디서 구했냐?

아무도 관심 없겠지만, 승무원 밀런 렌위스 Milon Lenwith와 체실 서브란드 Chesille Sabrond 사령관

사악한 다스 시디어스와 시스의 교리를 따르는 시스 이터널의 수 천에서 수 만에 이르는 광신도들의 자식들이란 편리한 설정입니다. 실제로, 상단의 두 인물은 모두 엑세골 출신으로 설정됐어요. 뭐 시스 트루퍼들이나 함선 내 승무원들은 스노크 만든 것처럼 클론 시설로 때울 수야 있는데, 장교진들 설정은 또 참 편하게 만듭니다. 이게 뭔가요. 저도 저렇게 편하게 설정 만들고 싶은데.

호평?

언리미티드 빠와 2019 버전

그래도 호평할게 있다면, 캐릭터들이겠지요. 다스 시디어스/쉬브 팰퍼틴을 억지로 부활시키고 이미지 추태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이언 맥디미어드의 열연이 담긴 덕분에, 시디어스가 등장하는 장면들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스 이터널도 무리수 같은 거 집어 치우고 장면 자체만 보면, 시스의 이념을 신봉하는 악역들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집단인가를 느낄 수 있어서 나름대로 신선했습니다.

팰퍼틴의 역대급 포스 라이트닝은 레이가 막지 않았더라면, 진짜 황제와 시스 함대의 재림이 가능했겠지요. 아쉬운 게 있다면, 너무 광범위하게 쏴서 그런지 몰라도 물리적으로 대미지를 주는 대신 EMP 수준에 그쳤지만 어쨌든 역대급 포스 라이트닝을 보여준 덕분에 루카스 피셜 역대 최강의 시스 군주에 걸맞는 위력을 보여주긴 했습니다.

비록 기대했던 렌 기사단들이 허무하게 날아가긴 했지만, 카일로 렌이 벤 솔로로 돌아오니까 캐릭터가 더 멋지게 묘사된 감이 있습니다. 벤 솔로로 전향한 이후 퇴장할때까지 대사는 1도 안하면서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끝내주게 보여주게 되어 호감을 많이 샀지요. 일전에도 이야기 했지만, 카일로 렌 코인 존버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원피스에서 모리아 코인이 망해서 그렇지;;

결론

카일로 렌/벤 솔로 헌정 영화라고 할만큼 그의 비중과 분량, 연기력이 끝내줍니다. 크레딧을 보면 故 캐리 피셔, 마크 해밀이 제일 우선으로 올라오는데, 그 다음 올라오는 인물이 레이를 맡은 데이지 리들리도 아닌, 카일로 렌 역의 애덤 드라이버일정도로 카일로 렌 헌정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마지막 장례식을 해준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봤기에 무난하게 보긴 했지만, 문제점이 산더미 같이 쌓였습니다. 하다 못해,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처럼 2부로 만들면 모르는데, ㄹㅈ이 싼 문제점을 치우느라고 시간도 할애한 덕분에 급전개로 밖에 갈 수 없었던 영화이기도 합니다. 이게 다 시리즈 제작을 총괄하면서 제대로 지휘 안 한 케슬린 캐네디 잘못도 크고, ㄹㅈ 잘못도 크고, 이걸 수습을 하기는 하는데 온갖 무리수 설정을 또 내버린 쌍제이 잘못이 크지요. 그리고, 각본가 크리스 테리오 놈도.

p.s.

아무래도 상관 없지만, 영화 초반에 나오는 무스타파인들은 다스 베이더를 숭배하는 시스 숭배자 집단들입니다.


이왕, 영화 재밌게(?) 봐줬으니까 올해 출시할 레고 스타워즈 제품들 중에서 부활한 황제와 렌 기사단 원딜러들이 빨리 나왔으면 합니다. 시스 트루퍼들은 부대 만들까 생각을 해봤지만, 그건 나중에 생각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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