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피스 - 망가진 사황, 카이도

2020. 2. 20. 18:26애니메이션/원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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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5화 '자살'에서 본격적으로 자살하면서 등장해서 압도적인 포스를 선보였던 사황 카이도. 최악의 세대 유스타스 캡틴 키드, 바질 호킨스, 스크래치멘 아푸 앞에 당당히 나타나며 철저하게 짓밟고, 세상에 전쟁을 선포하던 장면을 떠올려 봅니다.

카이도란 캐릭터는 그간 2부에서 캐릭터 비주얼에 문제가 많다는 비판을 일시적으로 종식시켰을 만큼 강해보이는 디자인과 1대1이라면 카이도, 육해공 최강, 최강의 생물이라는 설명을 통해 사황의 강함을 짐작할 수 있게끔 임팩트 있던 등장이었습니다.

와노쿠니 편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용의 모습으로 등장한 카이도의 위엄 넘치는 자태를 다시 봅니다. 애니메이션 작화진도 상당히 신경 써서 카이도의 등장을 선보였고, 용이라는 모습에 걸맞는 파괴력도 선보입니다.

물론, 술에 취해서 용 모습에선 루피에게 공격을 허용한다는 허점(?)을 보이지만 거인족들 역시 강하지만 큰 덩치 때문에 과녁이 되는 신세를 면치 못한 것을 생각하면 변명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인간형으로 돌아오면서 뇌명팔괘 한 방에 루피를 제압하는 정신 나간 전투력을 선보였고요.

하지만, 와노쿠니 과거편이 전개되면서 보인 카이도의 추태를 되돌아 봅시다.

 970화에서 와노쿠니에 처음 왔을 때 엄포를 놓았으나, 5년 뒤 밝혀진 실상은 처음 왔을 땐 병력 수가 부족해서 질거 같아서 백성들 갖고 협박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심지어 1000 대 11이라는 수적 우위로 싸웠음에도 그렇게 끌어모은 부하들의 질이 안 좋은지 부하들이 많이 당하는묘사가 나옵니다.

 물론, 5년 전에 당시 루키로 이름 날렸던 겟코 모리아의 해적단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그 피해 수습을 5년이 넘게 회복하지 못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니, 여기까진 그래도 사무라이들의 강함 때문에 나름 신중하게 일을 벌였다고 번명이라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카이도가 오뎅의 기술에 추락하는 추태로 2타. 용 형태일때 루피에게 얻어 맞은 것처럼, 용 형태는 동급 수준의 실력자에겐 커다란 과녁이 될 수 있다고 변명할 수 있을 줄 알랐는데… 부하들이 "무적의 카이도님이 쓰러지셨다!"는 대사로 포스 하락.

그리고 결정타. 복사복사 열매를 먹은 쿠로즈미 히구라시 할멈이 모모노스케의 모습으로 변신해 인질극을 조작해 오뎅이 카이도에게 신경을 못 쓴 때에 뇌명팔괘로 오뎅을 제압하는 카이도.

오뎅의 공격을 맞고 다시 일어서서 한 방에 제압한 장면인긴 한데, 이게 뒤통수치기라서 이미지 하락했고, 970화가 나왔을 당시엔 이길 수 없으니까 복사 할멈을 대기시켜놨다는 이야기도 있었을 지경.

그리고 972화에서 오뎅이 700도로 끓는 기름솥에서 한 시간 버텼음에도 오로치의 비굴한 짓거리로 총살로 변경했을 때, 나름 오뎅을 인정했는지 친히 총(?)으로 죽여주는 장면. 이때 가짜 인질극을 벌였던 할망구 건은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죽여뒀다고 말하는데, 대사만 보면 카이도가 정정당당하게 싸울려고 했다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제 와서 추태를 돌이키기엔 너무 늦었습니다.

오히려, 팬덤에선 뒷치기로 오뎅을 이겼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부하와 할망구를 죽였다는 것이 이미 정설로 돌아다니는 수준이라…

그리고, 오뎅이 죽기 직전에 한 말 중 카이도보고 '강해져라'라고 한 말과 791화에 한 대화를 통해 5년 전에 카이도는 이미 오뎅과 맞붙었을 때 오뎅 보다 약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게 부하들이 찬양하는 무적의 카이도…

물론, 카이도는 록스 해적단의 견습 선원이라는 햇병아리부터 시작한 후발주자입니다. 로저가 살아있을 당시 빅맘의 세력과 싸움을 피했다는 걸 생각했고 로저 사후 슈퍼 루키 취급을 받던 겟코 모리아가 당시 카이도와 비등하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즉, 카이도의 전투력은 당시엔 완성되지 않은 상태지. 하지만, 그당시엔 모리아가 전성기 때 얼마나 강했고 본편에서 약해졌냐 생각을 했지 카이도가 모리아급이었다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와노쿠니를 점령하고 20년의 세월이 흐르고야 카이도의 강함이 완성됐다고 할 수 있기에, 무리수는 아닌데 찝찝한 맛이 큽니다.

그리고, 970화를 계기로 카이도의 예전 행보를 다시 보게 되는데, 원래부터 격이 낮았다는 것이 이미 나왔다는 겁니다.

해적으로서 7번 패배했다, 해적 또는 사황에게 18번 붙잡혀 1000번이 넘게 고문을 당했고 40번의 사형 선고를 받았음에도 죽지 않았다는 서술이 있었는데 당시엔 카이도가 죽지 않음을 보여주는 장치였지만, 돌아보면 카이도의 격을 낮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했지요. 어쩌면, 처음부터 다른 사황들과 비교하면 티치처럼 격이 낮은 캐릭터로 그리려 했을지 모릅니다. 물론, 진실은 저 너머에…


성우 때문에 샹크스가 말하는 것 같다…

 그렇게 용버지라고 불리며 팬덤의 찬양을 받았던 캐릭터는 몰락하고 말았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되니, 참 격이 낮은 캐릭터가 되버렸습니다. 일본 본토에서도 이런 평가가 나오니 사실상 세계의 원피스 팬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겠지요. 덕분에 같이 있던 간부들도 격이 낮아지는 거 아닐까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 백수 해적단의 기대주인 대간판인 킹은 굴직한 활약 하나 말고는 제대로 보인게 없어서 추해질까 걱정도 해봅니다. 

지나지체 강해진 오뎅

 그런 오다의 자캐딸 때문에 이런 밈도 있을 지경이니, 얼마나 자캐딸이 과했으면 이렇게 됐을지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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