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해리 포터 - 벨라트릭스와 바티 크라우치 2세

2021. 4. 29. 00:08제품 리뷰/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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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영화 시리즈>와 <레고 해리 포터>의 20주년이 되는 해라 갑자기 해리 포터 뽕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미니피겨 시리즈부터 메인 제품들까지 엄청 많이 쏟아져 나왔고 원작 재현이 가능한 물건들이 많긴 하지만, 일단은 고가의 제품에 존재하는 미니피겨만 따로 구하게 됩니다.

이번에 구한 미니피겨는 죽음을 먹는 자들 중에서 볼드모트의 최측근을 맡은 두 사람. 벨라트릭스 레스트레인지 바티미어스 크라우치 2세입니다.


벨라트릭스 레스트레인지 바티 크라우치 2세.

벨라트릭스 미니피겨의 전신.

뒤쪽에는 기다란 후드가 달린 걸 볼 수 있습니다.

미니피겨 표정.

이번 벨라트릭스 미니피겨는 위즐리 가문의 집인 버로를 구현한 75980 버로 공격 제품에 포함된 미니피겨입니다.

구판 벨라트릭스 레스트레인지 미니피겨(좌측)와 미니피겨 시리즈로 나온 죄수 벨라트릭스(우측)

구판 벨라트릭스 레스트레인지 미니피겨와 비교해보면 상의 디자인은 비슷하나 치마에는 별도의 프린팅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쁜 건 아니지만 디테일 측면에선 좀 아쉬운 부분. 죄수복 벨라트릭스는 다크 서클이 조금 더 짙게 그려졌습니다.

배우 헬라나 본햄 카터가 담당한 벨라트릭스 레스트레인지. 과거엔 벨라트릭스 레스트랭이란 이름으로 알려졌으나 20주년 개정판에선 벨라트릭스 레스트레인지로 고쳐졌습니다. 실제 영화에서도 그녀의 성은 레스트레인지로 발음합니다.

담당 배우 헬레나 본햄 카터가 여타 작품에서 망가지는 이미지로 많이 출연하곤 했지만, 실제로 상당한 미인이시고 리즈 시절의 모습(좌측 이미지)은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헬레나의 미모를 생각하면, 영화판 벨라트릭스는 아즈카반에 수감된 만큼 아름다운 미모가 피폐해진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벨라트릭스의 지팡이는 검은색 부품을 사용합니다. 벨라트릭스는 극중에서 두 지팡이를 사용했는데, 검은색 지팡이는 두 번째로 사용한 지팡이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볼드모트를 사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신봉하는 벨라트릭스. 그러나, 볼드모트는 사랑을 몰라 벨라트릭스를 훌륭한 부하 취급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래도 후속작인 <저주받은 아이>를 보면 할 건 다 한 듯……

<불사조 기사단>에서 시리우스 블랙을 죽인 것으로 해리는 물론이고 독자와 관객들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린 벨라트릭스. 재밌는 건, 벨라트릭스의 결혼 전 성은 블랙. 그러니까 시리우스와 사촌 관계입니다. 여러모로 패륜.

※ 영화에선 나오지 않아서 벨라트릭스가 레스트레인지 사람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소설을 보면 벨라트릭스는 루돌푸스 레스트레인지와 결혼한 것으로 나옵니다.

바티미어스 크라우치 2세의 전신.

혀를 내밀고 사악한 표정을 짓는 표정 뒤에는 흉터가 가득하고 안대를 낀 표정이 나옵니다.

사실, 바티 크라우치 2세는 단독 미니피겨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미니피겨 시리즈로 출시된 해리 포터 라인업에서 앨러스터 '매드아이' 무디 미니피겨의 기믹으로 존재합니다. 크라우치가 극중에서 폴리주스의 약을 통해 가짜 무디로 위장한 것을 재현한 것. 이 탓에 크라우치 2세와 무디는 단독 미니피겨로 존재하지 않고 서로 공존하는, 둘이서 하나라는 형식으로 존재하는 상당히 특이한 미니피겨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리뷰한 적 있던 퍼시벌 그레이브스/겔러트 그린델왈드 미니피겨 역시 마찬가지였죠.

즉, 이 글에서 소개한 바티 크라우치 2세 미니피겨는 머리 빼고 몸은 다른 재료를 사용한 것.

복장은 영화 <불의 잔>에서 초반에 잠깐 나온 모습을 참고했습니다. 배우는 <닥터 후>의 10대 닥터와 넷플릭스의 마블 드라마 <제시카 존스>의 킬그레이브로 유명한 데이비드 테넌트. 만약, 바티 크라우치 2세가 <불의 잔>에서 퇴장하지 않고 더 출연했으면 데이비드 테넌트의 미국 진출이 10년은 빨랐을지도 모릅니다.

 

레고 DC 슈퍼 히어로즈 - 리그 오브 어새신

DC 코믹스의 세계적인 암살조직인 암살자 연맹 League of Assassins의 수장인 라스 알 굴과 그 딸인 탈리아 알 굴은 별도의 미니피겨가 있지만, 부하들인 암살자들은 별도의 미니피겨가 존재하지 않았

roseknightmare.tistory.com

바티 크라우치의 머리를 언제 구했냐면 좀 오래됐습니다. 2020년 3월 때 라스 알 굴의 리그 오브 어새신을 구현하기 위해서 브릭링크로 여러 미니피겨 부품을 구입했는데, 바티 크라우치 2세/매드아이 무디의 머리도 그때 구매했었지요. 당시에는 마땅한 몸을 생각하지 못해서 1년 이상 암살자로 활용했었답니다. 당시에 이 머리를 구한 이유라면, 좋아하는 배우 데이비드 테넌트의 얼굴을 구현한 유일한 미니피겨였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보라색 정장으로 킬그레이브를 구현하려 했지만…

크라우치 공… 어째 머리만 오셨소……

그러다가 벨라트릭스 구매를 결정하면서 몸을 구현하기 위해 영화 속 자료를 찾게 되고, 모아둔 미니피겨를 뒤져봅니다.

"육체… 왔는가…"

그렇게 선발된 미니피겨는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의 아미티지 헉스 장군.

"내 몸이 돼서 살아가라, 헉스!"

"크허어어억!"

갑자기 분위기 죠죠… 크라우치는 돌가면의 흡혈귀였다! 공열안자경!

그렇게 헉스의 몸을 차지해서 그럴싸한 몸을 가진 바티 크라우치 2세.

헉스는 퍼스트 오더 장군 미니피겨의 몸을 사용하게 됩니다. 기존 복장은 외투를 입은 복장이면, 장군 복장은 외투가 없는 복장.

여기서 약간의 배우 개그를 해보자면, 아미티지 헉스를 맡은 배우 도널 글리슨는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위즐리 가문의 장남빌 위즐리로 출연한 경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도널드 글리슨의 아버지, 브렌던 글리슨매드아이 무디로 출연했습니다. 그 말은 즉……

이제…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가 되었다… 는 <울트론의 분노>스러운 이야기?

배우 개그의 영역이긴 하지만, 아버지와 아들을 쌍으로 능욕……

배우 개그를 통한 기묘한 연결은 이쯤 하고, 본론인 리뷰로 돌아옵니다.

극 중에서 바티 크라우치 주니어가 사용한 지팡이는 갈색으로 표현됩니다. 때문에, 미니피겨에게도 갈색 지팡이를 선물해줍니다.

극중에선 해리 포터를 비롯한 호그와트 4학년들에게 어둠의 마법 방어술을 쓴 것도, 불의 잔에 해리 이름을 넣은 것도 다 가짜 무디=바티 크라우치 2세가 벌인 것. 크라우치가 한 무디 연기는 무디와 가까운 관계였던 덤블도어 조차 1년 가까이 속일 정도로 뛰어났습니다. 심지어, 덤블도어는 상대의 마음을 꿰뚫어보는 마법인 레질리먼시의 달인이었는데 그런 덤블도어를 속일만큼의 오클루먼시를 구사했다는 것. 그야말로 완벽한 무디를 연기했었는데, 이 말은 진짜 무디가 어둠의 마법 방어술 수업을 했어도 학생들 앞에서 용서받지 못하는 저주들을 선보였을 거라는 것(…).

개별 리뷰를 끝마치고 벨라트릭스와 바티의 투 샷.

둘 다 뛰어난 충신이긴 하지만 단순히 부하로 활약했던 벨라트릭스 보다 볼드모트를 다시 부활시킨 바티의 활약이 뛰어납니다. 더구나, 바티 크라우치 2세는 O.W.L. 과목 12개를 전부 이수할 정도로 학구력에서도 뛰어나고 덤블도어를 속일 정도의 레질리먼시는 물론, 베테랑 오러로 활약했던 무디를 제압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걸 생각하면 벨라트릭스 보다 다재다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불의 잔>에서 퇴장한 것이 다행일 지경.

볼드모트 부활의 1등 공신인 바티와 웜테일.

이것으로 죽음을 먹는 자들은 총 다섯 명이 됐습니다.

마무리는 언제나 그랬듯이 투샷. 죽음을 먹는 자들 중에서 가장 위험한 두 미니피겨였습니다.

p.s. 헉스 위즐리

"빌 형? 그 옷은 대체 뭐야? 혹시, 죽먹자인거야?"

"빌? 그게 누구지 꼬맹아?"

"빌 형? 나야! 형 동생 론!"

"아니, 그게 누구냐니깐…"

"빌? 우리 자기! 무슨 생각으로 그런 악당 옷을 입고 있는 거야?"

"아니, 빌이 대체 누구냐고!"

'우와… 저 사람이 소문만 듣던 보바통의 플뢰르 누나? 정말 예쁘다…'

시간대와 작품이 달라서 꼬인 만남… <비밀의 방>시점의 론, 플뢰르. 플뢰르도 <불의 잔> 시점이긴 하지만 대충 넘어갑시다…


벨라트릭스와 바티 크라우치 2세 모두 죽음을 먹는 자들의 뛰어난 인물이지만 아쉽게도 두 인물의 접점은 제대로 묘사되지 않습니다. 네빌 롱보텀의 부모님을 크루시아투스 저주로 고문했다는 것 외엔 특별한 접점은 없는 셈. 죽음을 먹는 자들 중에서도 상당히 강력하고 위험한 인물들이라 두 사람이 동시에 나오지 않았다는 건 천만다행입니다.

벨라트릭스는 극중에서 돋보이는 강자로 자리 잡았고 그 위치 덕분에 구매하게 됐지만, 바티 크라우치 2세는 원래 생각하지 않았다가 이렇게 만들게 됩니다. 본래 킬그레이브가 되려 했던 녀석이지만, 바티 크라우치 2세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게 됐으니 메데타시 메데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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