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 22:58ㆍ자유로운 이야기
아버지의 본관이 합천이라 2주에 한 번씩 합천에 방문합니다. 아버지께서 멀리 근무하시기에 가족 모임을 2주에 한 번 갖기 위해 그나마 중간에 있는 합천에서 가족이 모이는 것이지요.
그러던 중, 6월 말에 흑요석 작가의 특별 전시회가 합천 영상테마파크에서 진행되는 걸 알게 됐습니다. 마침 7월 한달동안 개최한다 했으니 시기도 적절한 터라 방문해보기로 했답니다.
흑요석 작가는 2010여년 시기에 디즈니 코리아와 협업하면서 영화 포스터 일러스트를 담당하면서 좀 더 대중적으로 알려진 작가입니다. 당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때라 MCU 캐릭터들에게 한복을 입히거나 한국풍으로 재해석한 디자인들 역시 인상적이었지요.
합천 영상 테마파크의 입구.
이곳은 합천시에서 멀기 때문에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구에 들어가면 지도가 나오는데, 12번. 벨기에 영사관 세트장에서 전시회가 진행됩니다.
관람시간은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터넷 웹사이트가 별도로 존재하지 않아 일찍 갔더니 전시회를 보지 못한 낭패가 있었습니다. 결국 영화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을 보고 오후 4시 경에 다시 도착.
벨기에 영사관 건물에 자리잡은 홍보물들.
작은 건물이라 전시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입구에서 보면 이런 전경입니다.
좌우의 그림 배치.
입장을 하면 안내 데스크에서 두꺼운 재질의 종이 전단을 나눠줍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그려져 있지요.
전시된 그림들은 한지에 디지털 프린트 처리가 된 작품들입니다.
맨 처음 구경하는 것은 <인어공주>입니다.
인어공주와 마녀, 곰치 두 마리(…)가 그려진 배경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생각하게 하는 한편, 안데르센 원작 동화의 해설을 사용했습니다.
마치 요부와 같이 묘사된 마녀도 인상적이지만 치마까지 제대로 입은 인어공주도 아름답습니다.
그 옆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등장인물인 하트 여왕이 그려져 있습니다.
앨리스는 전시회 간판의 일러스트와 동일한 일러스트인데 미처 촬영을 하지 못 했네요.
하트 여왕은 2021년에 그려진 작품이라 극히 최근에 그려진 작품이예요. 하트 여왕의 흑적 컬러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도 나온 배색을 차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녀와 야수>는 조금 평범하게 야수는 호랑이 수인으로 묘사됐습니다.
라푼젤 역시 금발이 아닌 긴 묶은 머리가 특징.
<눈의 여왕>의 눈의 여왕과 카이.
눈의 여왕은 상당히 인상적으로 묘사됐습니다. 흑요석 작가가 그린 다른 캐릭터들 보다 사실적으로 묘사된 탓에 이질적인 분위기가 돕니다. 의도한 것으로 보여요.
신라식 금관 장식을 눈 결정 모양으로 표현한 것이 상당히 인상적.
<빨간모자>의 경우 다른 버전의 일러스트가 존재합니다. 다른 버전에선 늑대인간으로 묘사됐던 늑대가 여기선 흰 귀와 꼬리가 달린 남자로 묘사됐습니다.
<개구리 왕자>
첫 그림과 입을 맞추는 그림의 완성은 4년의 시간 차이가 존재합니다.
<백조왕자>는 안데르센 동화지만 국내에서 정말 알려지지 않은 작품입니다.
저도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접했을 정도.
<신데렐라>
일을 하는 쥐들은 신데렐라 보다 나중에 그려졌습니다.
<백설공주>
너구리, 토끼, 사슴, 다람쥐, 새가 백설공주에게 모인 모습.
늙은 농부의 아내로 변장한 왕비.
해설은 동화책의 묘사를 그대로 가져와 사과로 표기됐지만 그림은 석류로 묘사됐습니다.
잠든 백설공주.
동화 탐방은 백설공주를 마무리로 끝.
계단 우측면에 근대화가 이루어져 변화를 준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묘사됩니다.
개인적으론 왼쪽 위의 여인 그림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우측으로 가면 여성 한복의 복장과 장식에 대한 해설이 함께 소개됩니다.
검무복과 전립에 대해 설명하는 <검무>.
보통은 혼례를 올리는 신부가 착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화관을 설명하는 <화관무>
이 화관 그림은 흑요석 작가의 저서 <흑요석이 그리는 한복 이야기>의 표지가 되기도 했습니다.
남녀 모두가 했던 땋은 머리.
<동나무꽃 소녀>는 마음에 드는 그림 중 하나입니다.
하류 계층의 여성들이 착용한 외출 모자인 전모를 설명하는 <장구춤>
기녀들의 머리로 익히 알려진 트레머리를 설명하는 <목단화>
전시된 그림 중에선 이 그림이 가장 오래된 그림입니다.
상류 계층의 여성들이 착용한 가리개인 너울을 설명하는 <월하미인>.
그 옆엔 <장구춤>이 크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계단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장식.
2층으로 올라가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기반으로 한 포토존이 보입니다.
아쉽게도 혼자 왔기에 포토존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 했네요.
우측면에는 공모전에 참여한 분들의 그림이 전시됐습니다.
수 많은 그림들이 전시됐는데,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그림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공모전 참여 일러스트 중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본 작품들은 이 정도.
좌측면에는 컬러링 체험존이 존재.
그림을 제대로 그려본 적은 물론, 채색도 제대로 하지 못하기에 포기.
벽 곳곳에 그려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흰 토끼 모음.
나가기 전 일러스트 카드(전시용)을 보며 관람을 마무리합니다.
전시회 자체는 합천 영상테마파크 내부에 있는 방식이고 규모가 아주 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걸 보기 위해 간다!는 사람들에겐 추천하기 힘들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시간과 장소, 기회가 됐기에 나름 만족하고 왔지만 이 전시회만을 목적으로 합천 영상테마파크를 추천하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합천에 방문하시거나, 합천 영상테마파크를 방문할 시간이 된다면 이 작은 전시회를 추천하는 바이며, 유명한 동화들을 한국식으로 각색한 전시회를 짧게나마 보시려는 분들이 계신다면 추천하는 바입니다.
#흑요석 #합천 #합천영상테마파크 #한복 #일러스트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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