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후예] 오비완의 마지막 전언

2018. 9. 29. 21:25스타워즈/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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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린 케네디의 집권이 3년 더 늘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잠시 레전드, EU 시절의 스타워즈로 도피해봅니다.

금주 도서관에서 빌린 <스타워즈: 제국의 후예>에서 감명 깊게 본 구절을 가져와 봅니다. 옛날에 발매된 책이라 Jedi를 제다이족이라 번역한, 지금 보면 기묘한 번역이 있어, 그런 자잘한 부분은 수정해서 올려봅니다.



"루크?"

부드럽지만 끈끈한 목소리가 들려 왔다. 눈에 익었다고는 하지만 이상하게 뒤틀린 모습의 타투인의 풍경 속에 루크 스카이워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눈에 익은 인물이 저쪽에서 루크를 지켜보고 있었다. 루크는 자기가 듣기도 나른한 목소리로 말한다.

"안녕하십니까, 벤. 오랜만입니다."

벤이 침통한 어조로 대답한다.

"정말 오랜만이군. 다음번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야 만나게 될 것 같구나. 작별을 고하러 왔단다, 루크"

풍경이 떨리고 있었다. 루크는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제국 궁전에 있는 자신의 격실에서 잠들어, 벤 케노비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니, 꿈이 아니야. 우리는 서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나는 네 앞에 나타날 수 없을 거야. 이제 이번이 마지막 교섭이 될거란다."

" 안 됩니다. 우릴 떠날 순 없습니다. 벤, 당신이 필요합니다."

벤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희미한 웃음을 띠었다. 

"루크, 너에겐 내가 필요치 않아. 넌 제다이이고 강력한 '포스'도 있으니까."

벤은 웃음을 멈추고 멍하니 딴 생각에 빠진 것 같았다. 그는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쨌든 이 결정은 내가 한 것이 아니야. 너무 오래 지체했어. 이제는 저승 세계로 떠나지 않을 수 없단다."

루크는 제다이 마스터 요다의 임종 앞에서 죽지 않도록 기도를 드리던 때가 생각났다. 요다는 부들운 어조로 말을 했었다.

<나는 강력한 '포스'를 가지고 있지만 죽음을 거부하진 못한단다.>

벤은 루크의 생각을 일깨우며 말했다.

"모든 생명은 이런 식으로 흘러가지. 너 역시 언젠가 똑같은 상황이 올거란다."

벤은 다른 생각에 빠져 있다가 다시 루크를 바라보았다.

"루크, 너는 강력한 '포스'를 가지고 있어. 인내하고 수련을 쌓는다면 더욱 강해질 거야."

그의 눈초리가 굳어졌다.

"그렇지만, 경계심을 늦추지는 말거라. 황제는 죽었지만 어둠의 세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그 점을 잊지 말거라."

" 잊지 않겠습니다."

벤은 다시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다.

"루크, 넌 여전히 커다란 위험과 마주하고 있어. 허나 전혀 예기치 않은 시간과 장소에서 새로운 동료들을 만날 거란다."

"새로운 동료라뇨? 누구를?"

화면이 흔들리며 희미해졌다. 벤은 그 질문엔 대꾸하지 않고 말했다."

"자, 이만 작별이군. 나는 너를 아들처럼, 제자처럼, 친구처럼 생각하고 있어. 다시 만날 때까지 무운을 비네."

"벤……!"

그러나 벤은 돌아섰고 모습이 희미해졌다. 루크는 그가 가버렸다는 사실을 꿈결 속에서 알아차렸다.

"그렇다면 나는 혼자란 말이지. 제다이 최후의 생존자란 말이군."

아주 먼 곳에서 벤의 희미한 목소리가 아스라히 들려왔다."

"루크, 너는 옛 제다이의 마지막 생존자가 아니라 새로운 제다이의 시작이란다."


여러 번 읽어도 이 부분은 몇 번이나 다시 보게 되는 부분입니다. <제국의 후예>는 확장 세계관의 첫 시작인 작품인 만큼, 정말 여러 번 보아도 훌륭해요. 특히나, 오비완의 마지막과 루크의 대화는, 표퀄 영화 덕분에 뼈저리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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