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30. 20:34ㆍ스타워즈/만화
일전의 스노크 만화와 같이, 본편 이전의 이야기를 그리는 <스타워즈 저항의 시대: 카일로 렌>. 본편의 실망스러운 행적을 보였던 것과 달리, 본작만 놓고 보면 카일로 렌의 캐릭터성은 정말 훌륭합니다. 작품 외적은 물론, 작품 내에서도 다스 베이더와 비교되는 캐릭터라서 그런지, 본작에서도 그런 점을 보여주지만, 정말 할아버지와 닮은 캐릭터성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그런지, 우리가 보고 싶은 카일로 렌의 모습은 이 만화책이 아니었을까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만큼, 본작은 카일로 렌을 정말 멋지게 그려주고, 다스 베이더의 뒤를 잇는 훌륭한 악역의 모습을 그려준답니다.
퍼스트 오더는 베내시족 Benathy과 협상하기 위해 카일로 렌을 파견합니다. 이번에 동행하는 부관은 은하 제국 시절에 할아버지인 다스 베이더의 부관을 맡았던 스톰 트루퍼 장교, 노병 러스포드 Ruthford와 동행.
이 러스포드는 제국 시절의 복무 했던 것을 자랑스럽게 여겨서인지, 낡은 스톰트루퍼 갑옷을 그대로 착용하는 것이 특징.
과거, 은하 제국 시절에 다스 베이더 역시 베내시족과 협상을 하러 온 적이 있었습니다. 카일로 렌은 할아버지의 협상이 실패했다고 평가하는데, 당시에도 부관으로 있던 러스포드는 다스 베이더는 베내시 족을 훌륭하게 관리했다고 하지만, 카일로는 제국의 후예인 퍼스트 오더에도 영향이 미치지 않은 점을 지적합니다.
그렇게, 베내시 족의 왕인 크리스토프 왕과 마주하는 카일로 렌. 다만, 협상이 잘 되지 않아 마인드 트릭을 시도하지만, 오히려 왕의 심기를 건드립니다. 하지만, 러스포드는 카일로의 심기를 건드리면 좋은 꼴을 못 본다고 하고…
아버님도 자바와 협상할 때, 목조르기에서 끝냈던 걸 생각하면, 카일로 렌은 정말 막가파 손자…
왕이 죽은 걸 알은 베내시족 전체가 들고 일어서자, 이에 퍼스트 오더 군대도 전투 태세를 취합니다.
여러모로 할아버지와 겹쳐보이는 카일로 렌의 모습. 따라쟁이라고 까이겠지만, 진짜 멋진 모습을 보여주는 걸 바랬던 것이 우리의 소망이었던 걸 생각하면, 이 만화는 정말 잘 나왔습니다.
그러다, 베내시족이 섬기는 신인 질로 괴물 Zillo Beast가 나타납니다. 애니메이션 <클론전쟁>에서 광검 조차도 파괴할 수 없는 막강한 피부를 가진 생물로 묘사됐었지요. 카일로가 공격을 명령하지만, 러스포드 부관은 지로 괴물은 파괴할 수 없는 생물이라고 말합니다. 허나, 카일로는 파괴할 수 없는 건 없다고 응수하지요.
셔틀을 가져와라고 명령하는 카일로 렌의 모습에 당황하는 러스포드. 자기 조언을 좀 들어라고 하지만, 카일로는 들은 척만 하고 올라갑니다. 이에, 러스포드는 멍청한 애송이라고 카일로를 깝니다.
그렇게 질로 괴물을 향해 우랴 돌격을 하는 카일로 렌.
질로 괴물은 카일로 렌을 꿀꺽 삼키고, 이 광경을 지켜 본 러스포드는 할아버지가 보셨으면 참으로 인상 깊었을거라 깝니다. 그리고는 제독에게 후퇴하자고 말하는데, 제독이 뭔가 심상치 않은 것을 발견합니다.
그렇게 질로 괴물은 추락하고, 카일로 렌은 질로 괴물의 목을 가르고 나옵니다.
그렇게, 베내시족의 신은 죽인 카일로 렌은 베내시족 전체의 존경을 한몸 받게 됩니다. 러스포드도 그런 카일로 렌을 인정하는 것으로 이번 만화는 끝을 맺습니다.
대충, <클론전쟁> 때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무모함을 빼닮은 모습인데, 다스 베이더랑 비교되는 위치에 있지만, 쿨한 이미지로 만들었으면 이번 작품 같은 캐릭터가 나오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영화에서 이런 식으로 나왔어야 했는데, 영화 때문에 만화책이 카일로 렌을 미화하는 작품으로 나온 느낌이 커서, 여러모로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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