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7. 23:37ㆍ애니메이션/닌자고
애니메이션 <레고 닌자고 불의 닌자 대 얼음의 황제>를 기점으로 새로운 연출기법이 도입되었습니다. 방영 이전에 제작진의 트위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실사화 인체비율로 그려진 2D화 입니다. 이번 연출 덕분에, 그동안 레고 미니피겨의 몸매로만 보았던 닌자들의 몸매와 생김새가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라, 참신한 시도라고 여겨집니다.
이번 에피소드는 네버 영역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아닌, 닌자들이 부재중인 사이 크립타리움 감옥의 상황을 다루는 일종의 쉬어가는 에피소드입니다. 헌데, 쉬어가는 에피소드 치고는 너무 독특한 시도를 했기에 안 볼 수가 없는 작품입니다.
크립타리움 감옥의 간수들이 닌자들이 사라졌다는 소식의 기사를 읽고 있습니다. 사라진 쟌을 찾기 위해서 어디론가 갔다는 추측이 담긴 기사인데, 어떤 기자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정말 정확하게 추측했다는 점에 놀랍니다.
교도소장님이 간수들이 닌자들이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하자, 크게 주의를 줍니다. 가뜩이나 닌자고 시티의 치안은 닌자들이 주로 해결하는데, 죄수들 중 슈퍼 범죄자들 역시 포함되기에, 닌자들이 없다는 소식을 들으면 탈옥할 것이 뻔하지요. 그렇게 한소리 들은 교도관들은 주의를 하기로 하지만…
신문은 바람에 날리고…
킬로우, 소토 선장, 너클, 크런챠와 같은 악당들에게 휘날리다가 마스터 첸 밑에서 일했던 기술자의 손에 들어가게 됩니다.
기술자는 신문을 들고 울트라 바이올렛에게 가져가고, 둘은 오늘밤에 바로 탈옥하기로 마음 먹습니다.
약속된 소등 시간.
기술자는 사이버네틱 의수를 이용해 잠자고 있던 CCTV 근무자의 열쇠를 뺏습니다.
아무래도, 기술자가 외팔이라서 의수를 허용한 것 같지만, 여러모로 허술한 보안이 아닐 수 업습니다.
그리고는 이런 탈옥물에서 늘 나오는 포스터 뒤에 숨겨둔 탈충구를 통해 달아나는 두 사람.
울트라 바이올렛의 독방에 붙어있는 포스터는 콜의 아버지 로우 Lou의 포스터입니다. 유명한 음악단이라 그런가?
닌자들이 사라졌으니 슈퍼 악당들이 판을 칠 수 있는 상황.
이 와중, 울트라 바이올렛이 쟌을 최악의 닌자라고 부르자, 기술자는 니야말로 최악의 닌자라고 반박합니다. 그때!
어디서 튀어나온지 알 수 없는 탈출 비둘기 Fugi-Dove가 진짜 최악의 닌자는 제이라고 정정합니다.
"나, 그 유명한 탈출 비둘기잖아"
"가출 비둘기?"
"몰라?"
서로 모르는 제스쳐를 취하는 기술자와 바이올렛.
어쨌든 같이 탈출하는 입장이라 끼워달라 하자, 끼워주긴 하지만 최악의 닌자는 니야라고 정정하는 기술자.
하지만, 울트라 바이올렛은 최악의 닌자는 쟌이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여기서부터 과거회상이 카툰으로 그려집니다.
때는, 애니메이션 <닌자고 드래곤 헌터>의 최종결전 시점.
가마돈의 아들들은 반란군인 로이드와 니야를 포위하게 되자…
겁을 먹은 로이드와 니야는 싹싹 빌며 목숨을 구걸합니다… 응?
하지만 그때! 닌자들에게 구세주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쟌!
울트라 바이올렛은 쟌을 붙잡기 위해 빌딩 벽을 타고(!?) 날아가는 제트기를 붙잡으며(!?) 쟌과 마주합니다.
그렇게 벌어지는 두 사람의 격렬한 전투… 응?
"잠깐, 그게 아니잖아! 쟌은 드래곤을 타고 왔고 넌 꽁꽁 얼었잖아!"
사실입니다. <드래곤 헌터> 최종화를 보면 모든 것이 탈출 비둘기의 말대로 입니다.
"네가 봤어? 네가 봤냐고! 난 그자리에서 너 못 봤어!"
아니라고 우기는 울트라 바이올렛. 어쨌든, 이이기를 계속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정보로 미리 봤던 충격과 공포가 뒤따라오는데……
이건 그리버스 장군도 울고가겠군…
"저게 대체 뭐여…"
정줄놓 빌런 울트라 바이올렛 조차도 정신을 차리게 만드는 충격적인 쟌의 스파이더 모드……
쟌은 '치사한 수'를 쓰며 울트라 바이올렛을 제압하고…
눈알냉동광선빔으로 꽁꽁 얼린 상태의 울트라 바이올렛을 버리는 것으로 마무리
당연하지만, 사실도 아니고 과장도 아니고 지어낸 거. 탈출 비둘기는 말도 안 된다며 놀리지만, 기술자는 그래도 믿어줍니다.
이번엔 기술자가 왜 니야가 최악의 닌자인가를 이야기합니다.
기술자 손에 들린 책은 클러치 파워스 교수가 쓴 저서.
범죄용 국수 트럭을 개조해 시험 주행을 하던 그날.
이 아저씨, 레고로는 몰랐는데 은근 덩치가 있는 체격입니다.
B급 악당이라면 항상 하는게 있다면 은행털이와 보석점 털이지요.
"그런데, 아무 이유 없이 괜히 오지랖 넓은 니야가 나타나더라고."
아무 이유 없이……?
범죄자들이 그럴만 하죠 뭐
니야의 무서움에 벌벌 떠는 기술자… 대체 누가 악당이냐? (웃음)
열심히 반격을 해보지만……
멋지게 착지!
"이봐 이건 내 개인재산이라고"
하지만, 절도죄와 사기 광고죄로 기소될 운명에 처하는 기술자.
하하 도망이다!
…는 물고문행
국수 트럭이 마음에 든다며 마음대로 압수하는 니야. 공권력도 아니고, 닌자가 권력이여 ㅋㅋ
"니야가 그런 말을 할거 같진 않은뎁쇼?"
당연히 못 믿는 두 사람. 일단, 기술자는 울트라 바이올렛 만큼의 거짓말은 아닌거 같은데, 국수 트럭을 애지중지해서 과장이 조금 들어간 수준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번엔 탈출 비둘기의 차례! 왜 제이가 최악의 닌자냐구?
은행털이를 크게 한건 했다는 이야기로 시작.
하지만, 닌자들이 글라이더를 타고 나타나 제지하려합니다.
"어떻게! 저길 봐! 그 유명한 탈출 비둘기잖아!"
"우릴 가장 많이 괴롭히는 악명 높은 숙적이지!"
"우리 셋이 다같이 덤벼도 저녀석을 이기기 힘들거야!"
…… 너희들 뭐 잘못 먹었지?
탈출 비둘기의 날카로운 깃털 수리검!
깃털 수리검 때문에 글라이더에 구멍이 나서 추락하는 닌자들.
하지만 그때, 제이가 번개를 타고 나타납니다.
"잠깐, 정지정지. 거기서 그만. 블루 닌자는 번개를 타고 오지 않거든?"
뒤늦게 태클을 거는 기술자. 근데, 닌자들이 저런 괴상한 대사를 한 부분부터 태클을 걸어야 하는거 아니야? 어쨌든 이야기가 재밌다며 울트라 바이올렛이 계속 들려달라고해,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하하, 니 용맹함은 존경한다, 탈출 비둘기. 이렇게 만나지 않았다면 혹시 알아? 우리가 같은 편이었을지… 하지만 오늘, 넌 내가 잡는다!"
"내가 널 존경하는건, 오직 너의 전투 실력 뿐이야."
"그리고 난 정의의 수호자라고. 닌자-철권!"
기술은 에네르기파면서 철권은 대체 어디서 튀어나와
"날 용서해라 나의 숙적이여."
그렇게 번개 동앗줄로 탈출 비둘기를 묶고 크립타리움 감옥으로 날아가는 제이를 끝으로 이야기는 끝납니다.
"솔직히 말해. 살면서 닌자를 본적 없지? 뭐? 번개 동앗줄? 제이가 쏘는 번개는 그런게 아니거든. 번개로 어떻게 사람을 잡아!"
제일 정신나간 캐릭터가 갑자기 상식인 포지션이 되는 기묘한 상황.
어찌됐건, 셋은 사이좋게 탈옥에 성공합니다.
사무라이 X 등장!
탈출의 기쁨 같은 건 누릴 수 없었습니다.
"아까했던 말 다 취소할래. 사무라이 X가 최악이야"
"그래, 전적으로 동감해!"
사무라이 X / 픽셀은 탈출 비둘기를 처음 보며 의아해합니다. 범죄자 데이터 베이스에 접속해봤지만, 애당초 그런 범죄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군요…
사이 좋게 크립타리움 감옥에 돌아가게 되고, 탈출 비둘기의 어둠의 절규를 끝으로 이번 에피소드는 끝을 맺습니다.
과거 회상을 카툰으로 처리한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참신한 에피소드였지만, 어디서부터 태클을 걸어야할지 모를 정도로 재미난 에피소드였습니다. 쉬어가는 화수이긴 하나, 특유의 연출과 과장된 과거 회상은 정말 재미있었던 만큼, 병맛을 즐기는 에피소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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